“남편과 매년 10억 벌어도 재산 마이너스” 정청래 ‘울타리’ 발언에 “그녀의 삶, 정청래가 보듬어”
김경율 회계사(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는 ‘갑질 의혹’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감싼 정청래 신임 당대표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김 회계사는 지난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가 강 의원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전한 사실을 공유하며 “든든하다. 나도 강선우가 낙마할 때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이는 정 대표의 ‘울타리’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일 8·2 전당대회 당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의원과 통화했다. 많은 위로를 해주었고, 당대표로서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만나 다시 힘내서 의정활동 잘하자고 했다. 제가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힘내시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전대 기간 중에도 “여성가족부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는 글을 올려 응원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김 회계사는 “이른바 갑질, 그녀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그녀의 지난 삶을 아는가? 철저히 가난에 짓눌린 지긋지긋한 가난 속에 평생 삶을 꾸린 여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신산한 삶이, 그녀의 삶의 태도를 보는 이에 따라 갑질로 보이게 했다”며 “그녀는 억척스럽게 살아 나갈 수밖에 없었다. 재산은 매년 마이너스, 가난을 이겨내 보겠다고 남편과 매년 10억 가까이 벌어도 시지푸스의 도로처럼 제자리인 재산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의 삶을 정청래가 보듬었다”며 “가난을 견뎌보지 않은 자, 그녀를 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은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3일 자진 사퇴했다.
강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줬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죄송했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지난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첫 현역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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