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역사, 희망 담았다…경기시나위 광복 80주년 공연 ‘빛이 된 노래’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광복 80주년 공연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 포스터.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광복 80주년 공연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 포스터.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오는 2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애국선열의 독립정신과 민족의 역사, 희망을 담은 곡들로 구성됐다. 세계열강의 압박과 침략을 노래로 이겨내며 근대음악의 태동을 이룩한 노래부터 우리나라에서 많이 불렸던 음악들이다.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노래’, ‘우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노래’, ‘우리의 음악적 정서가 녹아있는 노래’를 중심으로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우리의 노래를 엮어 ‘교향적 칸타타’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공연의 1부는 ‘새야 새야’, ‘사고우’, ‘대한제국가’, ‘독립군가’, ‘영웅추도가’, ‘한반도가’, ‘압록강 행진곡’ 등 7곡을 펼쳐 보인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노래, 짓다’, ‘어둠 속으로’, ‘녹두꽃, 울다’ 등 7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부에서 펼쳐지는 작곡가 이신우의 작품 ‘교향적 칸타타 빛이 된 노래’는 세계 초연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선율조차 만들어내기 어려웠던 환경에서 피어난 의지에 주목했다. 외국의 군가, 민요, 찬송가 선율에 우리말 가사만을 덧붙여 만들어졌던 노래들의 절박한 결의와 억눌린 감정, 꺼지지 않은 염원을 기억하며 ‘빛이 된 노래’를 작곡했다.

 

과거 노래의 경청이자 오늘날 노래에 감각적으로 응답하는 작곡의 시도이기도 한 이번 연주곡의 중심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글 ‘사고우’, ‘거국행’, ‘한반도가’가 있다. 이 중에서 지금은 불러지지 않지만 한국 근현대의 기억과 정서, 그 속에서 살아 숨쉬던 노래들을 엮어 선보일 예정이다.

 

‘한반도가’는 가사 일부를 차용해 새로운 선율로 감상할 수 있으며, ‘거국행’은 동료를 잃은 슬픔을 담은 글로 자신의 목숨을 내 놓을 수밖에 없었던 서사가 국악관현악 선율과 어우러지며 묵직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웃음이 담긴 ‘강강술래’, ‘쾌지나칭칭나네’, ‘압록강행진곡’ 등 민족의 생명력을 축제적 음악 흐름으로 표현했다.

 

이번 곡의 모든 흐름을 아우르는 것은 바로 ‘아리랑’이다. 각각 다른 시대, 다른 방식으로 불렸던 노래들이 아리랑의 선율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며 고통을 ‘품위’로 그리고, 절망을 통과한 ‘빛’으로 승화시켰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김성진 경기시나위 예술감독이 맡으며, 경기시나위와 수원시립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감동과 울림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경기시나위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민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담아 새로운 레퍼토리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광복 80주년이 갖는 선언적 의미와 미래를 향한 희망적 의지가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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