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띄워 물세척으로 청소 가능, 거동 불편하거나 구강 위생 관리 어려운 환자 맞춤 방식으로 주목, 잇몸뼈 최대한 활용 회복도 빨라
임플란트는 치아를 상실한 부위에 인공치근을 심고 잇몸뼈와 유착되기를 기다린 뒤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전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그 사이 틀니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에는 ‘풀아치 임플란트’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전체 치아를 하나의 보철물로 연결하는 형태의 고정성 치료로 최소한의 임플란트 개수로 고정된 치아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4~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뒤 하나로 연결된 구조의 보철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일명 ‘All-on-4’ 또는 ‘디지털 풀아치’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는 학술적 용어는 아니며 특정 시스템에서 유래된 마케팅 이름에 가깝다.
이 치료법은 치조골이 부족하거나 고령으로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무리한 뼈 이식을 피하고 남아 있는 잇몸뼈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수술의 침습성을 낮추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상악동이 크거나 하치조신경과 가까운 해부학적 제약이 있는 경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상악 어금니 부위의 뼈가 약해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앞니 부위에 집중적으로 임플란트를 심고 하나로 연결된 보철물을 제작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하악에서도 유사하게 틀니에 불편을 느끼던 환자가 앞니 부위에 4~5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해 풀아치 보철로 기능을 회복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풀아치 방식이 최선인 것은 아니다. 잇몸뼈 흡수가 적고 건강한 경우라면 하나로 연결된 보철물보다는 2~4개로 나뉜 분할형 보철물이 유지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 분할 보철은 필요 시 개별 수리나 교체가 용이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능성과 청결 유지에 이점이 있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단순히 임플란트를 심는 기술뿐 아니라 정밀한 설계와 제작 기술이 필수적인 치료다. 특히 수술 후 치아가 올라갈 위치를 고려한 임플란트 식립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시스템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기반의 정밀한 진단과 가이드 수술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보철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풀아치 보철물은 하나로 묶인 구조이기 때문에 보철물과 잇몸 사이의 공간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구강위생 관리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공간을 충분히 띄워 물세척만으로도 청소가 가능한 디자인이 유리하다. 반대로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환자의 경우에는 잇몸을 밀착시켜 음식물 유입을 줄이고 심미적인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대신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삶의 질을 회복하는 기능적 재건 치료다. 특히 수술 직후 임시 보철물 장착이 가능해 빠른 기능 회복을 돕고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자와 틀니 사용자에게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술 전 정밀한 진단과 설계, 그리고 숙련된 진료팀의 협진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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