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변화로 예고됐던 극한호우 없었지만, 가평·포천 등 하천변 통제 등 대비 지속 내일부터 30~80㎜ 비 예고에 다시 비상 “폭우 여부 상관없이… 선제 대응 필요”
경기 동북부 지역에 예고됐던 ‘극한 호우’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가평, 포천 등 수해 피해 지역들이 한 숨은 돌렸지만 추가 호우 예보가 뒤따른 탓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오는 6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30~80㎜의 물 폭탄이 예고됐고 반복되는 기상 변화로 정확한 강수량 예측 역시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폭우 여부와 상관없이 산사태, 침수 취약 지역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4일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누적 강수량은 ▲가평 14㎜ ▲동두천 13.6㎜ ▲포천 11.5㎜ ▲연천 7.5㎜을 기록했다.
전날 기상청은 동북부 지역에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몰아칠 것으로 예측했지만, 기상 변화로 비구름이 수도권에 형성되지 않은 영향 탓에 폭우는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가평군은 기상청 예보에 대비, 전날 낮 12시부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지점에 방수포를 덮고 하천변을 통제하는 등 2차 피해 대비에 나섰다.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포천시도 비슷한 시기 하천변 진출입 차단 및 차량 통제,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재난문자 발송 등 2차 피해 예방에 들어갔다.
이날 예보는 빗나갔지만 지자체들은 5~6일에도 복구 작업 지점과 하천변 통제를 지속할 방침이다. 기상청이 오는 6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80㎜의 국지성 극한 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폭우 당시 두 지역에는 기상청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양의 비가 내리며 큰 인명, 재산 피해를 본 것도 지자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자 가평군은 집중 호우 시 추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실종자 수색 일시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포천시 역시 6일 폭우 예보에 변화가 없을 경우 복구 작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량 예측은 수증기량과 수증기 발달 상층의 흐름 등 종합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예측하지만 이번 비는 비구름 발달 지역의 위치가 변동되면서 예측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종수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경기 동북부 지역은 산지가 많고 이미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화된 탓에 산사태 위험이 크다”며 “폭우 여부와 관계없이 자율방재단을 통해 산사태, 침수 위험 지역을 파악하고 노약자를 대피시키는 등 선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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