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는 20년 전 가좌이음숲공원에 묻은 타임캡슐에 유독물질이 있어 최근 소각처리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앞서 지난 2005년 가좌이음숲공원 1단계 완공을 기념, 주민 1만여명의 소망편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공원에 묻었다. 당시 구는 편지와 나프탈렌을 타임캡슐 안에 넣은 뒤, 수축필름·강화유리·콘크리트상자 등으로 감쌌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20년 간 타임캡슐 안에 빗물이 유입, 나프탈렌이 변질되며 편지가 훼손됐다. 환경부는 지난 2022년부터 나프탈렌을 유독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구는 2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타임캡슐을 발굴, 오는 9월 구민의날 행사에서 주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변질·훼손 사실을 확인하고, 캡슐을 1천200도 고온에서 소각했다.
구는 앞서 지난 2015년에도 같은 곳에 같은 방식으로 묻은 10주년 타임캡슐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에도 편지의 30% 가량이 나프탈렌 변질로 훼손됐으나, 자연건조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으로 예측 불가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을 온전히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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