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선 매설 놓고 ‘갈등’ 속 '고양 IT센터' 추가공사 또 논란

맞은편 상가건물 건축주 "이격거리, 매설 깊이 안 맞아"
시공 맡은 LS전선 "이격거리 규정 없고, 1m 이상 매설했다"

image
고양 삼송 IT플랫폼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154kV 초고압선을 매설하는 추가 공사가 지난 7월13일 끝나 아스팔트가 새로 깔려 있다. 왼쪽이 고양 삼송 IT플랫폼센터 부지. 신진욱기자

 

고양 삼송 IT플랫폼센터가 사전 고지 없이 이뤄진 초고압선 매설 공사로 갈등(경기일보 7월6일자 인터넷)을 빚는 가운데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덕양구 오금동에 건설 중인 고양 삼송 IT플랫폼센터(이하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지중 송전선로를 센터 안으로 들이기 위한 추가 공사가 지난달 중순 진행됐으며 이를 놓고 인근 상가 건축주와 시공사 간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번 갈등은 센터 맞은편 A빌딩 건축주 B씨가 올해 초 우연히 센터가 쓸 15만4천V 초고압선이 본인 소유 빌딩의 대지 경계선 1m 앞으로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B씨는 이미 3년 전 매설된 송전선로는 어쩔 수 없지만 추가 공사로 매설할 전기선은 도로 맞은편 센터쪽이나 건물 안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업자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구청 역시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도로굴착허가를 내줬다.

 

이에 전선 시공사인 LS전선은 지난달 13일 오전 A빌딩 앞에서 센터 내부까지 송전선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마쳤고 B씨는 해당 공사에 문제가 있다며 덕양구에 재시공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7월 중순 이뤄진 고양 삼송 IT플랫폼센터 지중 송전전로 공사 모습. A빌딩 우수관에 검은색 테이프가 감겨 있다. 건축주 B씨 제공
지난 7월 중순 이뤄진 고양 삼송 IT플랫폼센터 지중 송전전로 공사 모습. A빌딩 우수관에 검은색 테이프가 감겨 있다. 건축주 B씨 제공

 

B씨는 본인 소유 건물의 대지 경계선과 송전선로 간 거리가 LS전선이 설명한 1m가 아닌 47㎝에 불과하며 전선관로의 매설 깊이가 1m 미만인 구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공사 중 A빌딩의 우수관 2개를 무단으로 절단하고 땜질 복구했다고 주장했다.

 

덕양구가 B씨에게 보낸 회신공문에 따르면 LS전선은 송전선로관이 한국전기설비규정(KEC)에 맞게 모든 구간 1m 이상 깊이로 배설됐으며 손상된 우수관은 지난달 21일 보수를 완료했고 주변 대지 경계선과의 이격거리에 대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S전선은 “B씨 주장에 대해 덕양구와 협의해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경기일보에 밝혀 왔다.

 

한편 지중선로 매설 시 주변 건물과의 이격거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지난해 8월부터 데이터센터 건축허가 시 강화된 기준을 적용 중인 용인시는 지중 전력선로를 인접 대지 경계로부터 10m 이상 이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양 삼송 IT플랫폼센터는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인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7만8천290㎡ 규모다. 건축주는 우리은행과 이지스자산운용이며 건물 시공은 한화건설, 전선 시공은 LS전선이 나눠 맡고 있다.

 

● 관련기사 : “건물 1m 앞에 초고압선이?”…'사전 고지도 없었다' 고양지역 공사 논란

https://kyeonggi.com/article/20250706580036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