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분석 결과...올 상반기 상담건수 중 60대 이상 64.2% 건강식품 상담건수도 매년 증가 추세...유튜브 등 건강식품 광고 주의해야
“유튜브에서 50만원짜리 성기능 개선제를 샀는데, 효과가 전혀 없고, 환불도 안해줍니다.”
인천에 사는 A씨(65)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전립선 건강식품에 대한 체험을 신청했다. 1주일 무료 체험과 100% 환불이라는 말에 우선 50만원을 입금해 제품을 택배로 받았다. A씨는 1주일 동안 먹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자 환불을 신청했다. 하지만 업체측은 이미 일부 먹었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절했다.
A씨는 “분명 무료 체험분만 먹었을 뿐이고, 나머지는 포장 그대로인데도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뒤늦게 사기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인천의 60대 이상 남성들이 온라인 광고에 현혹, 건강식품을 구매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환불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인천시의 소비자상담 정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강식품 관련 소비자상담 215건 중 60대 이상 이용자들의 상담건수만 138건(64.2%)에 이른다. 이 같은 60대 이상 건강식품 관련 소비자 상담은 지난 2023년 140건(37.8%), 2024년 227건(47.9%)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무료 체험’이나 ‘효능 보장’을 내세운 유튜브 영상, 인터넷 광고, 전화 권유 등을 통한 제품 구입 이후 효과가 없거나 허위·과장 정보였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상담을 신청했다. 또 환불을 요구해도 업체가 거부하거나, 업체가 전화를 끊거나 연락을 피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도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등 검증없는 건강식품 광고는 주의해야 하며, 60대 이상 남성이라 해도 성기능 개선 등은 성기능 개선 ‘식품’이 아닌, 의료진 진료나 의약품 처방을 받아야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강식품의 경우, 온라인에서 신뢰성을 검증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종합 쇼핑몰에서 제품 설명과 함께 구매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정부가 유튜브 등 온라인 상의 건강식품 판매에서 허위·과장광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야한다”며 “지자체는 정부와 연계해 피해 사례가 반복하는 업체에 대한 정보 등을 공표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제품 구매 전에는 사업자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사은품이나 무료체험을 내세운 전화판매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교육과 상담 안내가 필요하다”며 “관련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노년층 피해 예방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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