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학교·주거 밀집… 범죄 위험” 병원 “거리 멀고 주변 학원도 없어” 區는 “병원측 사업계획서 검토 중”
인천 연수역 인근 정신병원 설립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병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연수구 등에 따르면 A병원은 지난 7월 말 구에 대형 정신병원 설립을 위한 사전 심의를 신청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원인재역 인근 등지에 ‘20여개 초·중·고에 둘러싸인 정신병원’, ‘구청장님 도와주세요! 연수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정신병원’, ‘안전지대 연수구의 정신병원 허가 절대 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민들은 정신병원이 아이들 통학권부터 교육 환경권, 주민들 생활권까지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정신병원이 들어설 곳 인근에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청학초, 연성초 등 학교들이 굉장히 많다”며 “주민들과 학생들이 범죄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주민들 주장을 반박하며 지난 2월 폐업한 이 곳 한 요양병원 건물을 사용하기 위해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병원 관계자 B씨는 “주민들이 어떤 부분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지만 사건·사고는 병원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대부분 일으킨다”며 “실제로 병원과 학교들 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고 주변에 학원 등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수역 인근에 사는 어린 정신질환 환자들은 치료를 받으려면 송도국제도시로 넘어가야 하는데 예약만 6개월이 걸린다”며 “우리 병원은 성인뿐만 아니라 노인, 소아, 청소년 모두 치료 받을 수 있으니 주민들이 너그럽게 봐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현재 병원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검토 중이지만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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