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수원FC 컴백 조소현 “골키퍼 빼고 어디든…팀 반등 이끈다”

유럽무대서 다진 피지컬과 스피드 앞세워 팀 반등 자산 활용
첫 ACL 도전…“중요한 건 멘탈 관리…후배들 부담 덜어줄 것”

16년 만에 수원FC 위민에 복귀한 조소현. 임창만기자
16년 만에 수원FC 위민에 복귀한 조소현. 임창만기자

 

“팀이 필요로 한다면 골키퍼 빼고는 어떤 포지션이든 뛸 수 있습니다.”

 

A매치 154경기, 8년 간의 유럽 무대 경험을 쌓은 ‘여자축구의 전설’ 미드필더 조소현(37)이 16년 만에 친정팀 수원FC 위민으로 돌아온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2009년 신인에서 팀의 리더가 돼 돌아온 조소연은 단순한 복귀가 아닌,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선언했다.

 

7일 가진 언론 간담회에서 조소현은 “친정팀에 돌아와 마음이 편하다. 유니폼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내가 전성기 때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지만, 이제는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FC 위민은 현재 4승7무8패로 리그 6위에 머물며 부진에 빠져있다. 조소현은 자신이 가진 해외 경험과 경쟁력을 통해 팀의 반등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조소연은 “원래도 파워풀한 스타일이었지만, 유럽엔 나보다 더 크고 강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 선수들의 압박을 이겨내며 어떻게 빠져나올지, 빠른 트랜지션과 패스 속도에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경험을 이제 수원FC 위민에서 녹여낼 차례다”고 말했다.

 

박길영 감독은 조소현에게 ‘투 볼란치’ 역할을 맡길 생각임을 전했다. 이에 대해 조소현은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나다운 포지션이다. 하지만 팀이 급하면 어디든 다 뛸 수 있다. 골키퍼만 빼고”라며 웃었다.

 

수원FC 위민은 올 시즌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 위민스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한다. 조소현은 “나도 챔피언스리그는 처음이라 설렌다”며 “큰 경기일수록 중요한 건 멘탈이다. 후배들이 부담을 느낄 때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팬들의 환영은 복귀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조소현은 “입단 발표 이후 ‘정말 그리웠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 성원을 기억하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준다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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