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발굽 위의 명장들, 세계를 향하다”

한국 장제사들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출전

국제장제사대회 대표단. (왼쪽부터 이준혁, 김주혁, 이훈학, 강성규, 주승태). 한국마사회 제공
국제장제사대회 대표단. (왼쪽부터 이준혁, 김주혁, 이훈학, 강성규, 주승태). 한국마사회 제공

 

발굽을 다듬는 기술로 말을 보호하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정밀한 손끝. 한국의 장제사들이 다시 세계 무대에 오른다.

 

한국마사회는 자사 소속과 민간 장제사 5명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국제장제사대회에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대표단은 한국마사회 강성규 장제사를 비롯해 민간 장제사인 이훈학, 이준혁, 김주혁, 주승태로 구성됐다. 이들은 ‘2024 한국마사회장배 장제사 챔피언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내 최고 장제사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아 선발되었다.

 

한국은 2015년을 시작으로 국제 장제사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매 대회마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 장제 기술의 높은 완성도와 섬세한 작업 수준은 세계 장제사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2019년에는 신상경 장제사가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과 2024년에도 장원, 윤신상, 김학진 장제사 등이 중급 및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초급 및 중급 클래스의 8개 종목에 참가하며, 말 품종 중 가장 큰 ‘샤이어’ 말의 발굽에 맞춤형 편자를 제작해 장착하는 3인 1조 단체전에도 처음으로 도전한다.

 

대표 장제사 중 한 명인 이훈학 씨는 “대한민국 장제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장제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도 더욱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말의 건강과 직결되는 발굽 관리. 이를 책임지는 장제사는 해외에서 수의사에 준하는 자격과 전문성을 갖춘 직군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인식이 부족한 현실. 현재 활동 중인 장제사는 70여 명에 불과하다.

 

한국마사회는 장제 아카데미, 장제 캠프 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장제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한국 장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고, 더 많은 인재 발굴과 양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