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전액 삭감했던 시민의 날 전야제 예산 재심의

드론쇼 예산 투입과 관련, 의원들 의견 엇갈려

광주시의회 전경. 경기일보DB
광주시의회 전경. 경기일보DB

 

광주시의회가 전액 삭감(본보 4월28일, 5월1일자 인터넷)했던 ‘시민의 날 전야제’ 예산안을 다시 심의한다.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시의회가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의회는 이달 중 시민의날 전야제 예산 1억2천만원에 대한 심사를 위해 원포인트 추경예산안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예산요구액은 제1회 추경 요구 예산액 대비 10% 삭감된 금액이다.

 

시는 지난 달 27일 시의회에 시민의날 전야제 예산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했고, 시의회는 오는 11일 원포인트 추경 예산 심의를 위한 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임위와 예결위, 본회의 의결까기 하루에 처리할 예정이다. 시민의날 전야제는 오는 9월27일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광주시의회는 제316회 임시회에서 ‘제54회 광주시민의날 전야제’ 예산 1억3천99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시 시의회는 도로 등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한 예산도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성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일부 의원들은 불필요한 행사성 예산을 줄이고 시민들의 정주여건 향상을 위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에 이같은 결정에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급기야 ‘시민의날’ 행사 자체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하며 압박을 가했다.

 

결국 시의회는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시민 여론에 부담을 느껴 이를 봉합하기 위해 예산 재심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예산 재심의와 함께 또다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전야제 예산 전액이 드론쇼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대당 10만원 하는 1천대의 드론이 10~15분간 10개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며 광주시와 경기도민체전을 홍보할 예정이지만 단 10분짜리 쇼를 위해 1억2천만원의 예산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예산 재심의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드론쇼 예산 투입과 관련해서는 의원들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의회 노영준 의원은 본인의 SNS에 ‘광주시민의 날 전야제 추경안 10~15분 드론쇼 1.2억…’이라고 밝힌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으나 노의원이 “사실을 적었을 뿐 적절성에 대한 표현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일단락됐다.

 

한 시민은 “예산 삭감으로 올해는 전야제 행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개최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하지만 드론쇼에 억대의 예산이 투입된다니 놀랍다. 새롭기는 한데 그만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 정도 예산이면 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하고 지역 예술인이 참가하는 행사를 개최하고도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타 지자체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고 그만큼 효과도 입증됐다고 본다. 시간이 짧다고는 하지만 기존 무대행사나 불꽃쇼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컨텐츠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 “문화와 기술이 공존하는 스마트 도시 광주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시민들의 만족감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경기 광주시 이·통장협의회, '시민의날 전야제' 예산삭감 반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0158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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