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돌아온 고(故) 김순덕 할머니, "일본 정부 진심 사죄 보는 게 마지막 소원"

경기도,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아 기념회 개최 
김동연 "꺾이지 않는 희망 보여준 할머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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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AI 기술로 복원된 故 김순덕 할머니의 모습. 경기도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경기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고(故) 김순덕 할머니를 복원해 도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식 및 기림문화제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뜻을 기렸다.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광주갑)·안태준 의원(광주을)과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천) 등도 함께했다.

 

‘기림의 날’은 매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명예와 인권 회복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올해 기념식은 ‘다시 만난 나비, 세계가 하나로’를 주제로, 고(故)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 제막식과 문화공연 등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나눴다.

 

특히 도는 이날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모습을 AI 기술로 복원한 ‘디지털 휴먼’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단순 외형뿐 아니라 목소리, 감정, 심리 상태까지 구현한 디지털 인격체다.

 

김 지사가 “할머님들의 어떤 꿈을 가장 먼저 이뤄드리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김순덕 할머니는 “글쎄.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향에 묻히고 싶지만 내가 죽기 전에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지, 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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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열린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열린 할머니들의 흉상 제막식. 경기도 제공

 

앞서 도는 지난해 기림의 날을 맞아 전국 139개 소녀상에 꽃을 배달하는 ‘기억의 꽃배달’ 프로젝트를 처음 시행했으며, 김 지사가 마지막 주자로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앞 소녀상에 꽃을 바쳤다.

 

올해는 해외 7개국(미국·독일·이탈리아·호주·필리핀·중국·캐나다) 13곳의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는 ‘해외 기억의 꽃배달’ 캠페인을 지난 5~7월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캠페인의 영상이 공개되며, 세계 시민과 함께 피해자를 기억하고 연대하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할머님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해나가겠다”며 “꺾이지 않는 희망의 힘을 보여주신 할머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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