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나와 꼭 닮은 외사촌 동생

나와 꼭 닮은 외사촌 동생

한민주 <수원 칠보초등3>

외할머니 댁에 갔다. 나는 외할머니댁에 들어서자 마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인사도 없이 먼저 준영이 방에 들어갔다. 준영이는 외사촌 동생이고, 제작년에 난 아기이다. 준영이 방에 가보니 준영이의 누나, 네 살된 세영이가 준영이 옆에서 자고 있었다. 준영이는 포대기 속에서 눈을 말똥말똥 뜨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준영이는 아직 머리털도 안나서 머리가 금빛이다.

내가 준영이를 껴안자 준영이는 방긋방긋 웃었다. 나 때문인지 서여이도 잠에서 깼다. 내가 “세영아.”하고 부르자 세영이는 나를 바라 보았다. 그때 아빠께서 들어와 꿀밤을 한대 주셨다. 외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인사를 안했기 때문이다. 나는 준영이를 내려 놓은 후에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다시 준영이 방에 가서 함께 놀았다. 그때, “띵동, 띵동” 벨 소리가 울렸다.

오늘이 바로 우리 가족끼리 저녁을 같이 하기로한 날이었다. 저녁이 되자 어른들께서는 어서 음식점으로 가자고 하셨다. 마루 옆에 있는 세영이가 그 소리를 알아 듣기라도 하듯 배를 만지며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우리는 갈비집으로 향하였다. 난 가자 마자 사이다, 콜라 등 음료수를 시켰다. 음료수가 나오자 나는 세영이 컵에 먼저 사이다를 듬뿍 따라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세영이가 옆에 있던 이모의 예쁜 치마에 사이다를 엎질렀다. 세영이는 그걸 보고 봐달라는 듯이 베시시 웃었다. 이모께서는 세영이의 볼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어느새, 고기를 다먹고 내가 갈비를 뜯자 세영이는 나를 빤히 쳐다 보았다. 나는 세영이에게 갈비를 주자 세영이는 입에 묻히면서까지 쪽쪽거리며 맛있게 먹었다.

어느덧, 캄캄한 밤이 되어 우리 가족은 헤어졌다. 나는 사탕을 듬뿍 가져다 세영이에게 준 뒤, 이마에 보뽀를 해 주었다. 나는 아까 본 옛날 사진이 기억났다. 나와 세영이는 많이 닮은 것 같았다. 나는 집에 가면서 엄마께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그때마다 엄마는 천천히 차근차근 나의 어릴적 일들을 가르쳐 주셨다. 세영이와 준영이도 나처럼 키도 크고,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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