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자춘추/경기(景氣)의 불확실성과 극복의지
최근 국내소비가 둔화되고 설비투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실물지표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주식시장도 회복을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가 언론을 통하여 발표되면서 경기(景氣)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는 국민 경제의 총체적인 활동수준으로서 이러한 경기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대표적인 수치가 경기종합지수(CI;Composite Index)이다. 경기종합지수는 국민 경제의 각 부문을 대표하고 경기 대응성이 높은 각종 경제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를 가공·종합하여 작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선행(先行), 동행(同行) 및 후행(後行)종합지수가 있는데, 선행종합지수는 비교적 가까운 장래의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이며, 동행종합지수는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국민경제 전체의 경기변동과 거의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표들로 구성된다. 마지막으로 후행종합지수는 경기의 변동을 사후에 확인하는 지표를 말한다. 이 지수들을 통하여 경기변동의 방향, 국면 및 전환점은 물론 변동속도까지도 동시에 분석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들 통계들은 통계청에서 1981년 3월부터 매월 작성 발표하고 있다.
지난 달 말에 발표된 경기종합지수를 보면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3p 감소하여 현재의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또한 향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도 지난달에 비해 0.7%p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내수의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미국, 일본 등 세계경제의 부진으로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동향만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의 불확실성도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자기가 맡은 일을 보다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경제도 보다 윤택해 질 수 있을 것이 다.
정규남(통계청 경기통계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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