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천자춘추/티끌과 들보
나진택(고양의제 21 운영위원)
들보(beam);지붕을 받치기 위해 두 기둥을 가로질러 걸쳐 놓은 나무. 신약에서 예수는 남의 허물은 보면서도 자기 허물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을 책망하면서, 작은 티끌은 보나 커다란 들보는 보지 못한다고 말씀 하셨다.(마7:3)
사람이 살아가며 남의 허물을 덮어주기 보다는 허물을 드러내어 보이므로 자신의 우위성을 주장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티끌과 같이 미미한 타인의 허물을 가지고 마치 들보와 같이 커다란 문제인양 말해서 실제는 들보와 같이 커다란 자신의 허물을 감추고자 하는 것이다.
남의 허물을 들보와 같이 드러내어 만천하에 공개하는 시기가 왔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각 당과 후보 진영의 선거대책이 기본적으로 타 후보의 허물을 강조 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나라의 일꾼을 뽑는 일은 개인간의 사사로운 정을 떠나서 냉정하게 평가하기 위한 과정으로 최대한 후보의 자질을 국민이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문화가 사사로운 정의 문화와 혼재되어 있는 이유로 이제는 들보와 같은 허물도 티끌과 같이 여겨 그냥 넘기기를 바라는 경향도 있다. 지연과 학연으로 인해 올바른 선택 보다는 무조건 적인 선택을 오래전에 결심한 유권자도 있다. ‘나는 무조건 OO당 이다’ ‘나는 무조건 아무개는 싫다’는 식이다. 무조건 이라는 무책임한 감정의 판단으로 인해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음을 있지 말아야 한다. 이제 서서히 무르익어 가는 큰 일꾼(필자는 정치인을 일꾼이라고 생각함)을 뽑는 일에 차분하고 끈기 있게 마지막 한 순간까지라도 티끌만한 허물도 들보와 같이 보면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이웃의 사사로운 허물은 티끌로 여겨 덮어주고 선출직 일꾼의 허물은 들보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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