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경기도 교육위원)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2001년 11월 16일 다음해 3월 “영재교육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절차·기준·시기와 영재학교·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 기관 설치·운영 절차를 담은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제정안을 체계화하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인 “영재교육진흥종합대책안”을 공청회에서 발표했었다. 그 대책안에는 영재교육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교육의 질도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 나갈 경쟁력 있는 우수 인재를 키우지 않고는 한국의 미래도 없는 것이고, 교육개혁도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획일화된 평준화교육체제에서 평등교육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국제화·세계화·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인재양성이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영재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라를 이글어나갈 인물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나라 인구의 0.3~0.5%의 영재들이 담당한다고 한다.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도 학생들의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영재교육의 최일선에서 교육한다면 선구자 정신과 보람이 있을 것이고 사명감도 클 것이다.
영재교육의 도입을 놓고 일부학부모·시민단체·교육단체들이 반대하는 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이미 수많은 영재학교, 또는 수재학교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국의 일부 교사·학부모·시민단체·교육단체들이 반대하는 우열반 반편성과 수업도 북한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1년 북한교육에 관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어느 대학교수는 북한의 영재학교는 전국 시·군·구 단위로 한 개씩 현재 전국적으로 2백여 개로 추정된다고 말한바 있다. 북한에서는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영재교육을 반동교육”으로 비판해오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4년 7월 영재의 조기 선발과 체계적인 교육을 지시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평양 제1고등중학교(과학분야)가 설립됐고, 영재학교는 1985년 12개, 1995년 26개, 1999년 4월부터는 시·군·구마다 한 개씩 모두 2백여개 학교로 늘어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영재교육 분야는 컴퓨터(금성 제1·2고등중학교), 예·체능(음악무용학교·조형예술학교·교예학교등), 외국어(평양외국어고등중학교·각도의 외국어고등중학교), 군사(만경대혁명학원) 등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우열교육도 한창이다. 김책공업종합대학·김일성종합대학 일부학과·학부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만 수재반을 편성했고, 1990년대 초반부터는 각 고등중학교에서 수재반·우수반도 만들어져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이 오히려 영재개발에 열중할뿐만 아니라 ‘영재교육과 우열교육’을 활성화하는 상황을 볼 때 우리도 영재교육과 우열교육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시기가 왔다고 확신한다.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안은 국가백년 대계의 안목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하며, 영재교육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다면 오늘의 공교육의 불신, 교실붕괴, 조기유학 병폐양상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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