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처럼 자유로운 세상에서 ‘애국심 앙양교육’을 말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비웃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필자는 애국심 앙양교육이 절실한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뜻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끔 연령에 관계없이 이용하는 먹자골목이라고 부르는 밤거리나 또는 젊은 층이 드나드는 거리의 밤 풍경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는 사람, 서로 끌어안고 있는 남녀, 술에 취하여 토해내는 광경, 인사불성이 되어 동료에게 끌려가는 사람 등 자유는 극에 달한 것처럼 느껴진다. 가끔은 서로 술에 취하여 시비가 붙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런 자유를 누리는 사회 속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국의 현실을 생각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무작정 자유만을 구가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첫째, 우리가 IMF사태를 벗어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시는 IMF환란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우리는 2002년 12월 현재 한 가구당 빚이 3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려 GDP의 75%나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인 것이다. 가히 빚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셋째는 일부 지도층이나 돈 좀 있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다. 연간 5천명 정도가 미국원정 출산을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원정출산비용이 2만 달러나 든다고 하니 그 많은 외화를 갖다주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 가슴아픈 것은 그 원정출산의 이유가 출생주의의 적용을 받아 미국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과 병역을 면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조국의 국적을 버리고 병역을 기피하려는 것은 이 땅의 국민이기를 포기하는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비록 일부의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도대체 그런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특정한 나라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모든 국가는 국방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더구나 국제사회라는 것은 그 국가의 이해간계에 따라 항상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도 강하여 유럽을 주름잡던 로마는 왜 망했던가? 너무나 오랫동안의 평화에 이어 국민정신이 해이해졌기 때문이었다. 비록 귀족들이었지만 그들은 원형극장에서 식도락을 즐길 정도로 자유를 누렸으며 놀이문화에 젖어 있었다. 그것은 말년의 통일 신라도 마찬가지였다. 통일 이후 평화가 계속되자 국민은 정신질서가 해이해졌으며 기강이 흔들렸던 것이다.
하지만 국가란 늘 이웃나라와 경쟁하면서 살아가야 하기에 심한 문약이나 정신적 해이는 어느 국가이든 간에 좋을 것이 없는 것이다. 어느 나라이든 간에 그 나라가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길은 그 나라 나름대로 힘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영원한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우선 나라가 부강해지도록 해야하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나 개인주의에 대한 문제이다. 언젠가 수영장을 가 본적이 있었다. 그 수영장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지역주민은 ‘이 수영장의 주인은 여름 내내 번 돈을 외국에 나가서 쓰고 오지요. 결국 우리가 이 수영장 주인을 통해 우리의 외화를 갖다주는 꼴이지요. 주인의 친한 친구가 만류하자 주인은 내 가 번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잔소리냐? 그것은 내 자유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 행동이 정말 진정한 자유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조국이 없다면 그 어떤 자유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조국을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정당하게 누리는 자유 속에서도 그 자유 못지 않게 책임성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성에서 조국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애국심 앙양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다.
/양승본 (영덕고 교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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