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2003년 7월은 평택항이 완전 독립되는 달이다. 평택항은 3대 국책항으로 지정되었지만 IMF 환란 등을 거치면서 개발이 늦어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제 본격적인 개발단계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평택출장소의 관리를 받아 정서적으로도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 7월 8일 국무회의에서 평택지방해양수산청 신설 결정이 났고 이달말 개청이 된다. 애타게 기다린 심정으로는 늦은 결정이지만 새정부 들어와 신속하게 평택해양청 신설 결정을 해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과거 국민의 정부에서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논리 때문에 평택해양청 신설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 지난 5월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을 찾아가 평택해양청 신설 필요성을 설명했을 때 김 장관은 아주 진지하게 경청해주었고 개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변했다. 통상적으로 국회의원이 장관을 만나면 긍정으로 대답하는 것이 관례다. 대답은 긍정적으로 하고 정부의 입장이 어떻고 해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느니 하는 진짜 답변은 나중에 실국장을 통해 오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나 김두관 장관은 협력을 약속하고 거의 석 달만에 개청까지 해주었으니 용단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빠른 결정은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평택항은 이제 2007년쯤이면 서해대교에서 해군사령부까지 이어지는 1단계 공사가 완성되고 이후에는 서해대교 왼쪽이 되는 2단계 공사가 진행된다. 개발에 가속도가 붙어 국제항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게 된다.
최근 평택항은 대중국 무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평택해양청 개청으로 독자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보다 성숙된 훌륭한 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항만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와 정보화 등 내용의 선진화가 경쟁력 강화에 훨씬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택항의 독립! 평택은 물론 경기도가 동북아 물류중심이 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정장선.국회의원(민주·평택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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