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지역문화행사

10월에 접어드니 지역마다 다른 어느 때보다 각종 문화행사가 많이 개최되고 있다. 그 지역의 지리적 위치, 역사적 배경,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행사 타이틀을 붙이곤 한다. 뿐만 아니라 시민의 날이나 군민의 날 체육행사 등도 한몫 한다. 지방자치 정착과 함께 다양하고 개성 있는 지역문화가 꽃 피우고 있다. 지역문화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뿐 아니라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기 소르망’은 “옛날에는 국가의 운명을 왕이 좌우했지만 지금은 국가 이미지, 곧 문화가 좌우한다” 고 한다. 같은 맥락으로 “지역의 운명은 그 지역 이미지, 즉 지역 문화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문화의 시대에는 자본과 노동, 토지와 같은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지식, 정보, 문화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국가나 지역의 부(富)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지금은 문화국가를 지향하고 지역문화창달을 추구하는 지방화 시대이다. 그러한 시대와 함께 지역 문화행사가 활성화 되고 있다.

그러나 검토 되어야 할 사항도 있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지역문화행사를 살펴보면 문화행사와 축제들이 주변지역과 같은 달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경우가 있다. 지역 문화행사 마다 프로그램 내용도 거의 유사하고 전시용 이벤트성 행사로 그치기도 한다. 지역문화 관련 할동가들이나 일부 주민만 참여하는 경우도 쉽게 볼수 있다. 그러한 문제점을 극복해야만 문화경쟁력을 제고하고, 지방 문화의 질(Quality)을 높일수 있다.

그 대안방안으로 전시적 행사 보다 주민의 생활양식과 연관된 부문들과 긴밀한 연관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다른지역과 연계하여 행사일정과 프로그램의 중첩성을 피하고 내용을 다원화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하여야 한다. 인접 지역과 연합 또는 문화행사 교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역문화를 산업화 하는 문화산업도 기획해야 하며 문화산업을 주도할 전문인력 배치도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 행사도 다양한 분야의 접근으로 모든 주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동인(動因)이 될 것이다.

/김재경.경민대학 교무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