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 존 맥스웰 쿳시의 소설 3권이 이전에 비해 6~30배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쿳시의 소설은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책세상 刊), ‘야만인을 기다리며’(들녘 刊), ‘추락’(동아일보사 刊). 책세상 측은 수상 발표 이전과 비교했을 때 ‘페테르부르크의 대가’의 판매량이 몇 십 배에 달해 이미 3쇄를 내놓았고, 주로 서울의 대형서점과 대학가 쪽에서 잘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책세상은 쿳시의 1986년 작 ‘포(Foe)’를 이번 달 말까지 번역해 곧 출간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여성의 시각에서 다니엘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펴낸 들녘은 노벨상 발표후 일주일 사이에 1만 부를 더 인쇄해 전량 판매하고 현재 5천 부를 추가로 주문해 놓은 상태이다.
들녘 측은 ‘야만인을 기다리며’가 제3세계를 보는 제국주의의 시각을 비판하고 있어 미국의 이라크 전쟁 상황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현주 들녘 편집국장은 “쿳시 작품의 인기가 위축된 출판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느낌표 선정 도서 위주로 돌아가는 좁은 출판시장을 좀 더 폭넓고 활기차게 변화시켰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들녘은 내년 2월 쿳시의 또 다른 작품 ‘철의 시대’(1990)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소설은 인종차별을 반대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교수가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한편 동아일보사는 최근 ‘추락’ 3쇄를 펴내면서 책 표지에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를 넣고 판촉에 나섰다.
교보문고는 전시코너를 따로 만들어 쿳시의 세 작품과 여타 노벨 문학상 후보작들을 전시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쿳시의 책이 일주일 동안 하루평균 30권 이상 팔렸고 원서의 주문도 급격히 늘어나 재고가 모두 나갔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인 YES24는 쿳시의 소설들을 메인 페이지에 띄우고 세 작품에 대해 최고 33%까지 할인하고 있다.
YES24는 또 매주 진행하는 도서퀴즈로 “존 쿳시의 작품 중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야만인을 기다리며’에서 주인공의 직업은?” 등 쿳시의 작품과 관련된 문제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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