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단지 전산화가 잘된 나라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돌입하면서 우리사회는 정보화에 대한 요구와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컴퓨터와 함께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 위성TV방송, 위성라디오방송 등이 확산되어가고 있고, 디지털TV방송 및 디지털FM방송도 차후 정보화 정책으로 준비되어 가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교육의 정보화, 첨단화를 위한 교육환경이 구현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컴퓨터 및 이동통신 단말기의 보급률은 세계에서도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정보사회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시대는 경제적으로 산업구조 및 노동력의 구조를 변화시켰고 교육 분야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정보화가 잘되어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보자. 국가정보화 정책으로 국내 모든 정보 시스템이 얼마나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국가 정보사회로 변모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금치 못하겠다.

각종의 정보시스템을 통해서 얻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서 응용하고 재창조하는 창의적 정보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성숙되어 있는가를 재고할 시점인 것 같다. 집집마다 보급되어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 및 각종의 정보망을 통해서 아이들은 어른들은, 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잠시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인터넷방송 및 케이블방송은 운영이 어렵고 성인방송, 쇼핑몰 방송, 게임방송 만이 성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외형적인 정보화 인프라구축에서 벗어나서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전력을 펼쳐야 하겠다. 정보화로 구축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좀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정보화 사회로 발전되어 가야겠다.

만일 그간의 정보 인프라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의 정보화 산물이 창출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정보화가 잘 되어 있는 나라가 아니라 단지 전산화가 잘되어 있는 나라일 뿐인 것이다.

/김재평.대림대학 전자정보통신학과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