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과거 용서하고 현실에 충실하자

세상을 살아가면서 요즈음처럼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너무 집착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구나가 잘못된 과거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그것이 정상일 것이다. 어떻게 완벽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신이 아닐 바에….

그러나 잘못된 과거를 지금에 와서 바꾼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오히려 잘못된 과거에 집착하다보면 세상은 시끄러워진다. 요즈음 시끄러운 세상을 사는 것이 남의 잘못된 과거에 너무나 집착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있겠는가?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한 방울도 되찾을 수 없다. 이미 늦었다.

다만 다시는 엎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과 엎질렀으면 완전히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배운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과거의 잘못을 냉정하게 분석해서 다시는 반복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얻기는커녕,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한다. 과거에 집착한 나머지 지금 해야 할일들에 대해 오히려 소홀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끝난 일에 이러쿵저러쿵 고민하는 것은 또 다른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잘못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두 번 다시 그 일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물론 말은 쉽지만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라도 과거를 지워버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건설적인 일에 몰두하여 과거의 일로 고민하는 한가한 여유를 없앰으로써 멋지게 위기를 극복해 보려고 노력해보자.

현명한 사람은 앉아서 과거의 잘못으로 인한 손해를 한탄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차게 일어나서 그 손해를 보충할 방법을 찾는다.

과거 속에서 살아갈 생각도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생각도 없다.

빨리 받아들이고 그것을 청산한 뒤에 앞날을 위해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그러면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보다도 훨씬 더 즐거운 생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병만.경기도의회 사무처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