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우리 먹거리문화 다시 보기

최근 소비자로부터 웰빙먹거리 문화가 새로운 식문화로 조명을 받으면서 생식제품과 녹즙, 생면식품, 그 밖에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등이 웰빙 바람을 타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많은 웰빙먹거리의 풍요속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선택으로서 또한 진정한 웰빙 먹거리로서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밥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열량이 높지 않다. 세끼를 밥으로 먹으면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한 경우 섭취칼로리는 약 1,800kcal 정도로 성인 여자의 필수열량인 2,100kcal에도 미달하는 양이다.

또한 쌀의 지방함량은 현미가 약2.5%, 백미가 약1%에 지나지 않아, 밥으로 섭취하는 지방은 하루에 3g도 되지 않다. 따라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밥 때문에 살이 찌기 보다는, 오히려 끼니를 밥이 아닌것으로 때워 간식을 하게 되어 하루 총 섭취칼로리가 높아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쌀의 전분은 몸속에서 소화되어 포도당이 되어 뇌의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은 높은 반면 지방은 밀가루에 비해 3.5배 가량 적어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수험생의 두뇌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침밥을 먹은 수험생이 먹지 않은 수험생보다 수능점수가 20점이나 높게 나왔다는 농촌진흥청의 조사발표를 보아도 위 내용이 입증된 것이다.

요즘 세간에 웰빙 붐을 타고 쏟아지는 각종 가공식품에 대하여 그 안전도에 대한 의문점이 많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웰빙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평소 공기와 물의 중요성에 둔감하듯이 5,000년 역사속에서 우리민족의 건강을 지탱해온 전통식품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편리성만 좇아가는 요즘의 식문화 추세가 몹시 안타깝다.

유행에 따라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증명되고 묵묵히 우리식탁을 지켜나가고 있는 전통적인 것들이 진정한 웰빙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해 유엔이 정한 ‘쌀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 건강의 파수꾼인 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우리 식탁에서 밥이 주빈으로 대우 받는 날이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하겠다.

/박재근.농협 경기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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