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기일보에 난 김동훈씨 칼럼(2004년 7월 9일자)를 읽고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해 글을 쓰게 됐다.
수원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이 7월 1일자로 독립법인 ‘문화의 전당’으로 바뀌면서 무료 주차에서 유료 주차로, 대관료도 2~4배 가까이 인상되었다. 또한 공연에 필요한 덧마루 등을 사용할시 부속시설 사용료가 인상되었고, 국제회의장 실내 및 외벽에 현수막을 걸때도 사용료를 납부해야 한다.
그동안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 수원에 위치해 수원시는 시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의 전당’으로 독립법인화 됨으로써 수원의 문화예술인들은 공연이나 전시를 할때 많은 부담을 안아야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물론 청소년문화센터나 야외음악당, 수원미술전시관 등의 문화공간이 있다. 그러나 연중 열리는 문화행사를 감당하기에는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중 야외음악당은 협소한 주차시설에 날씨와 계절에 제약을 받는다. 수원미술전시관은 당초에 미술관 용도로 설계되지 않아 전시관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 청소년문화센터도 전시 등 여건이 원활치 않다. 이젠 복합적인 문화공간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있다.
지난 겨울 수원예총에서 ‘수원예술지’를 발간하면서 수원시민의 예술문화 의식도 조사를 했다. ‘연 평균 예술문화행사 관람횟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영통구, 팔달구, 권선구, 장안구 순이었고, ‘즐겨 관람하는 예술문화 공간’으로 영통구, 팔달구, 권선구민들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야외음악당 등 고루 분포를 보였으나, 장안구민들은 수원미술전시관을 가장 많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응답했다. 이 결과는 동수원(인계동)에 문화공간이 편중되어 있고, 서·북에 위치한 장안구와 권선구 일부의 시민들은 문화공간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KT&G연초제조창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면 동수원 문화지역과 함께 제 2의 문화지역으로 탄생하게 된다. 더욱이 소외받았던 장안구, 권선구 일부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좋은 문화공간과 부족한 문화공간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한국담배인삼공사(KT&G) 수원공장이 민영화에 따른 시설이전과 그후 이용방법에 수원시도 많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파트단지 조성과 공원화하는 문제가 대두된 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시에서도 매입하려면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국비나 도비를 지원받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김동훈씨의 글처럼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수원시민이 먼저 나서 ‘KT&G 수원공장 1제곱센티미터 사기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귀한 땅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것보다 복합문화공간과 함께 녹지공간이 조성될 때 진정한 ‘HAPPY SUWON’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석기 미술작가.경기미협 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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