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기업윤리와 윤리 창출

오늘날 기업은 윤리경영을 선언하고 실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기업이 윤리를 선언하고 실천할 때 그 결과는 이윤 창출로 연결된다. 한국의 기업들이 기업윤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을 때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외국기업의 90%는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실천에 노력하고 있었다.

최근 기업윤리가 경쟁력의 새로운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이 투명하고 다수 이익에 충실하면 신뢰를 얻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존슨 앤 존슨사의 ‘우리신조’는 미국식 윤리강령이다. 이 기업은 자기 기업에 있어 치명적인 타이레놀 사건을 회사신조인 윤리강령에 따라 해결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위기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이 기업은 회사정책을 결정할 때 ‘빨간 얼굴 테스트’라는 윤리과정을 두어 이를 통과하게 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의 결정이 가족들 앞에서 얼굴을 붉히지 않을 정도로 윤리적이었는지 자문하는 과정이다. 미국내의 이 같은 기업의 윤리성은 1980년대에 추락하던 기업들을 1990년대 들어 급성장시켰는데, 이는 미국기업들이 투명성과 윤리성을 통하여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윤리적 경영은 기업의 이윤을 창출한다. 2001년 연세대 BK21사업보고에서는 95~98년 3년 간 304개 상장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제성 지수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바 있다. 조사결과, 불건전 기업들의 총 자산 대비 순이익률은 98년 1.54%로 95년의 4.57%보다 크게 악화되었다. 그 반면에 건전성 기업들은 95년의 불건전 기업보다 순이익률이 4.44%로 낮았으나, 경기 후퇴에도 98년 1.96%의 수익을 올려 상대적으로 좋은 경영실적을 올렸다.

또 기업활동의 공정성 면에서도 공정기업들이 95년 3.83%, 98년 1.80%의 순이익을 보였는데 반해, 불공정한 기업들은 95년 3.02%에서 98년 -1%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사회적 공헌도가 낮은 기업들은 95년 5.34%에서 98년1.28%로 순이익률이 떨어진 반면, 윤리적 기업들은 좋은 경영실적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적응력을 보여 주었다. 결론적으로, 기업의 최우선 목적은 이윤획득에 있지만, 그보다 먼저 기업은 윤리경영의 실천을 통하여 이윤을 창출해야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조휘각.한국국민윤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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