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수원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민감사관제’를 운영,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행정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오류나 착오, 부조리 등을 사정기관보다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자율감시로 사전에 시정하거나 차단해 투명한 행정운영을 제고시킬 목적으로 시민감사관제를 도입했다고 한다.
본인은 지난 7월 26일 전문위원 기술분야중 환경분야 시민감사관으로 위촉됐다. 첫번째 감사활동으로 지난 8월 25일부터 3일동안 수원시 감사담당관실 권혁식 기술감사담당을 비롯한 반원들과 함께 수원하수종말처리장 증설(2단계)공사와 여기산 공원조성공사 현장 등에 대한 일상감사를 벌였다.
우선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6만4천여평의 부지에 진행중인 30만t/일 처리능력의 수원시 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공사장을 방문, 감리단장으로부터 간략한 사업현황을 소개받은 뒤 감사를 시작했다. 도시하천의 수질개선과 맑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증설하는 하수종말처리시설은 본공정 및 혐오시설인 하수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한 뒤 상부복개 및 유효부지에 골프장연습장과 퍼블릭 골프장 등을 건설, 현재 약 95%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였다.
잔여 체육시설에 대한 마무리 공정인 관계로 전문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활동을 할 수는 없었던 게 아쉬웠다.
이어 수원시 장안구 구운동에 조성되고 있는 ‘여기산 공원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 감사에 착수했다. 축구장과 배드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등 공원조성공사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이었다. 시의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여기산 동편에 시조인 백로서식지가 존재, 백로의 생활환경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체육시설에 야간 조명설치를 자제했다는 설명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공원을 조성하면서까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에서 수원시의 밝은 앞날이 보이는듯 했다.
하지만 현장사무실에 준공일정을 확실히 이행하기위한 공사공정표 및 공정상황 현황판이 미부착된 것은 ‘옥에 티’였다. 우천시 폐기물에 의한 폐수 발생 및 악취발생 방지 등 주변 환경청결을 위해 폐기물은 발생 즉시 폐기물처리업자에게 위탁처리 할 것을 현장 소장에게 주문하고 이날의 감사활동을 마쳤다.
시민감사관 제도는 감사를 위한 감사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동안 공직사회가 쌓아온 행정력에다 본인과 같은 전문가의 전문적인 학문과 기술, 경험 등이 어울려 현안사업 등을 보다 합리적이고 경제적· 친환경적으로 진행되도록 사전에 자율적으로 감사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이날 비록 짧은 하루동안의 감사활동이었지만 보다 자율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Happy Suwon’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가 그 만큼 크다 하겠다. 첫 시민감사관으로 위촉된 본인으로서도 뿌듯한 하루였다.
/최원덕 수원시 시민감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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