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큰 것이 좋은 것이라는 등식이 통용되는 듯하다. 그러나 큰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공룡은 몸집이 너무 거대해서 먹는 먹이와 주위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적응하는데 실패하였다. 세계사에서 큰 위용을 자랑했던 몽골제국도 너무 큰 관할지역으로 관리상 한계를 드러내고 멸망하였으며 오늘날 약소국으로 전락했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큰 것 지향적인 교육을 받아온 것 같다. 교과서의 교육내용에도 우리동네에서 제일 큰 건물을 알아 보자는 식의 질문내용이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교육을 받고 성장하며 사회인이 되었을때 우리 사회는 큰 것의 우월적인 사회가 형성된다.
아마도 14만명에 이르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속에서도 39만명의 젊은 청년들이 실업자로서 살아가는 이유도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버젓한 기업=대기업이라는 인식속에서 대기업의 바늘구멍 같은 일자리를 마냥 기다리는 시절은 언제 끝날는지 모른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대기업 육성이 주요한 과제였다. 그러기에 중소기업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작은 것이 아름답고 중요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노트북PC 등의 디지털 용품은 보다 작고 편리한 제품이 아니면 시장에서 외면당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상장기업 중 순이익을 내는 기업의 상당수가 중소벤처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요새 같은 불황기에도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율, 창의, 민주의 원천이다.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민성과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혁신을 추구해가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질때 우리 경제는 보다 튼튼해질 것이다.
대규모 조직은 의사결정구조가 단순하지 않다. 외부의 환경에 중소기업만큼 기민성을 가질수는 없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라해서 모든 기업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작지만 강한기업 이른바 강소기업(强小企業)의 육성이 필요하다.
한여름의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서 영그는 작은 고추가 맵듯이 도전정신과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중소기업이야말로 우리경제의 보배요 성장의 원천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우리에게는 불굴의 강소기업들이 있다.
/정영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