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가르침에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다 마음의 짓는 바이다 하는 말인데 그 깊은 뜻을 일일이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현실 누리고 있는 모든 행과 불행이 다 그 근원을 살펴보면 다 마음의 짓는 바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근한 예를 들자면 우리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를 들어갈 때 어떤 전공을 택하고 어느 학교를 들어 가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 선택을 누가 하느냐 하면 결국 각자의 마음이 들어서 최종 결정하고 마음의 결정에 따라 행동이 뒤따르게 되는데 그 선택에 다른 결과는 훗날 각자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과 같다.
또 쉽게는 어떠한 일을 당해서 그 일을 잘 처리하고 잘못 처리하고는 다 내 마음의 작용이 들어서 되는 것인데 그 처리의 결과에 따라 각자의 인생에 그 영향이 미치는 것도 같은 논리이다.
고등학교 동기 한 명은 당시 주목하지 않던 한의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요즈음은 대단히 유망한 직종이 되어 성공한 인생으로 잘 지내고 있다. 이것도 그 때의 선택이 가져다 준 결과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당하게 되는 수많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 뒷날 나의 인생의 행과 불행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당하는 그 일 그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은 미래의 행복을 담보하는 확실한 길이 된다.
또한 개인의 일 뿐만 아니라 사회나 국가의 일도 구성원 한 사람 한사람의 선택, 또는 지도자의 선택 등이 그 사회 그 국가의 흥망과 국민 모두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우리는 역사에서나 현실에서 너무나 많이 경험하고 또 직접 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참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피나는 단련이 꼭 필요하지 않겠는가?
원불교에서는 그 단련법으로 모든 일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매사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하여 개인과 사회에 닥칠 미래의 불행을 막고 오직 행복만을 가져오기를 염원해본다.
/김주원 원불교 경인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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