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내 상인을 만나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손님이 너무 줄었다는 하소연뿐이다.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왔지만 서민 가계는 회복될 줄 모르는 경제 여파로, 기초 생활비도 줄여야 할 상황이다.
곧 겨울이 다가오면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경제에 연료비 등으로 추가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얼어붙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구리시 지역도 예외는 아니여서 재래시장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급감으로 지역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으며, 실직자수도 점차 증가되어 지역경제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소비 감소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이것이 계속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며칠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788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중소제조업 인력현황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가 전체의 54.1%에 그쳐 이 역시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 한다. 불황 여파로 실직자는 늘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게 되면서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실망실업자와,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점차 늘고있다고 한다. 특히 20대 태반이 일자리를 갖지 못해 ‘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듯이 최근 청년층 실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청년실업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책은 경제를 활성화하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실업률의 증가는 소득의 감소를 가져오고, 가계수입의 감소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져 지자체의 재정수입을 감소시켜 지역주민에게 더 많은 재정부담을 주게될 것이다.
경기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지방경제를 받쳐줄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이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위에 구리시에서는 나름대로 경제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역경제 부양을 위하여 시청 민원실에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치해 올 한해 310개 업체 87억9천만원을 지원하였으며, 시예산의 조기집행을 통한 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1천112억원을 조기 집행하였다. 중소기업의 운전자금 지원과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박람회 참가비 지원, 벤처 창업보육센터 운영을 통한 벤처기업의 육성을 지원하였고, 향후 구리시를 첨단 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하여 수택동에 아파트형 공장 건립과 갈매동에 첨단산업시설 부지를 준비 중에 있다.
실업난 해소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하여 올해 공공근로사업비 7억9천만원을 들여 총 2만1천명 실직가정의 생계안정과 근로의욕을 북돋아 주었고, 특히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떠나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중 목공, 미장, 도배, 배관 등의 기술을 보유한 기능공으로 전담팀을 구성하여 저소득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을 무료로 수선하는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기’사업을 추진하여 총 240회에 걸쳐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또한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경험과 경력 형성 기회를 주고자 청년층 공공근로사업과 청소년 행정체험 연수제, 청년층 사회적 일자리 제공사업을 통하여 청년실업자 총 9천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각종 직업훈련을 통하여 재취업 기회를 부여토록 했다. 시에서 시행하는 공사에 대하여 관내 실업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해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으며 취업정보센터를 개설해 총 2천명에게 일자리를 갖도록 하였다.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는 오로지 각종 사업의 시행과 일자리 창출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여러 아이템을 가지고 그 지역만의 특화사업이나 문화행사를 통해 특색있는 사업을 창출한다면 관광객이 증가하여 수입 증대를 이룰 수 있다. 이에 시에서는 봄의 유채꽃 축제와 가을 코스모스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한강을 끼고있는 지리적 여건을 활용하여 천혜의 자원인 한강둔치 6만5천여평에 유채꽃과 코스모스를 가꾸어 매년 축제를 개최 30만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더욱이 구리시 아차산 지역은 대규모 고구려 유적이 발굴된 지역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지금, 전국 최초로 고구려 박물관을 건립계획 중에 있어 향후 고구려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듯 지방자치단체의 경제는 중앙정부의 지원에서 탈피하여 나름대로의 활로를 모색해 가고 있다고 보며 지속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 및 실업자 종합대책을 통하여 시민들이 보다 안정된 고용환경에서 풍요로운 내일을 기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무성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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