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19C 말까지는 유럽에서 가장 낙후된 국가이었으나 국가산업화 정책으로 스톡홀름에 왕립 기술대학과 고텐버그에 샬머시 기술대학설립과 더불어 대학과 산업의 협력관계가 형성되면서 급속한 산업발전의 전기로 활용하였다.
스웨덴의 지역혁신체제구축중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이 기술혁신 집적지역진흥정책이다. 이 정책은 서구 기술선진국에서 1980년대부터 추진되어온 정책이며 그 배경은 냉전 체제가 소멸되면서 자본의 국제화 및 경제의 세계화 과정에서 국가적 의미보다는 지역의 의미가 경쟁력을 창출하는데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국가들의 중앙정부는 국가내 특정기술혁신집적지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 시키기 위해서 집적지역 진흥정책을 수행하기도 하며 동시에 전체 기술혁신집적지역의 전략적 발전을 위해 추진하기도 한다.
스웨덴의 경우에도 이러한 기술혁신집적지역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집적지역진흥정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 및 지역의 장기적 경쟁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의 대표적인 예들이 전국적으로 기술혁신집적지역 육성과 첨단과학기술단지 건설 등이다. 2003년 스웨덴내 기술혁신집적지역은 12개 그리고 첨단과학기술단지는 27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다수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짧은 시간안에 기술혁신 집적지역과 첨단과학 기술단지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러하다. 첫째, 정책수행의 상향식 의견수렴이다. 둘째, 산학연계의 뿌리 깊은 전통이다. 셋째, 지방정부의 재량권 확립이며 넷째,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있으며 다섯째, 장기적 차원의 중앙정부 역할의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여섯째, 우월한 대학의 경쟁력이다. 일곱째, 중소기업규모 중심의 기술혁신집적지역 첨단과학기술단지 건설이며 여덟째, 기술혁신집적지역 및 첨단과학기술단지의 특화성 및 전문성 창출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스웨덴의 국가 및 지역혁신체제구축 및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은 단순한 첨단기술개발 및 경쟁력 향상이라는 근시안 적인 측면 보다는 국가 총체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5일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4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5.5%를 나타낸데 비해 싱가포르는 12.5%, 홍콩은 12.1%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대만 역시 7.1% 성장을 기록, 우리나라를 능가했으며, 인도는 7.4%, 중국 9.6%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일본은 4.2%에 달했다. 우리의 경우 하반기 들어 민간소비의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건설경기의 급랭과 함께 수출증가세의 둔화 등으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하반기중 아시아 경쟁국들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우리나라의 ‘나홀로 침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과연 우리 부천지역의 실정은 어떠한가?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기업하는 기업인들이 이 나라의 진정한 애국자’라는 것이며, 이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부천에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반 우려반속에 기업지원을 위한 ‘부천산업진흥재단’이 태동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부천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종합적 지원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수행하고, 부천시 및 경기도, 중앙정부가 출연·지원하는 출연금, 보조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업무수행상 지니고 있는 법적 제약 및 운영방식의 경직성을 극복할 수 있으며, 민간부문이 가지고 있는 경영기법, 창의성, 자율성과 탄력적인 운영방식을 최대한 수용 및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부천테크노파크의 첨단산업연구단지와 로봇산업연구단지의 중소기업 IT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협력사업을 연구하고 생산기반조성을 위한 부품산업을 육성하고, 신기술 미래신산업으로 로봇산업을 집중육성하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2020년 서비스 로봇산업의 세계시장 규모가 4천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인 지능형 로봇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부천 발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대학기능 부족현상을 재단에서는 산업기술대, 홍익대, 동국대 등 외지의 연구소를 부천에 가동시키고 있으며, 관내의 부천대, 유한대, 가톨릭대학교와의 공동연구센터 운영으로 산·학·연·관의 클러스터 운영체계를 정립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제 부천은 명실상부한 기업하기 좋은 부천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며, 향후 미래산업에 아낌없는 추진시책으로 스웨덴에서 추진하며 꿈꾸고 있는 ‘인텔리젠트 로봇 테크노콤플렉스’ 단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변종환 부천산업진흥재단 경영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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