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들에게 가장 기뻤던 시기를 들라면 그 중에는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취학통지서를 받았을 때라는 대답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기뻐야할 시기에 남모를 고민에 빠지는 부모들이 바로 특수교육대상 학생, 즉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일 것이다. 그 때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조기교실, 어린이집, 유치원과정을 거쳐 온 경우라 할지라도 제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켰을 경우 많이 약해 보인다든지, 아니면 1년만 더 조기특수교육을 시키면 초등학교에 가서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입학을 1년 유예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년 유예기간을 거쳐 더는 초등학교 입학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돼서도 자녀를 특수학교에 입학시켜야 할지, 특수학급이 설치된 일반학교에 입학시켜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자녀들을 학교에 입학 시켰을 때 이들을 맞이해주시는 선생님들이 대부분 특수교육을 전공하신 선생님인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보다 효율적인 특수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이들 일선 교사들을 지도해주시는 지역교육청 장학사의 경우 경기도교육청 관할 약 25곳 지역교육청 가운데 불과 3~4개 지역교육청에만 특수교육을 전공하신 분이 배치되어 있다. 나머지 지역은 대개 60시간 정도의 특수교육연수를 받으신 초등교육전공자들로 배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고등학교특수학급과 특수학교를 직접 관할하고 있는 도교육청의 경우 역시 고등학교과정과 특수학교의 성격상 직업교육이 주를 이루어야하는 상황에서 초등교육과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하신 장학관, 장학사에 의해 특수교육업무가 이루어짐에 따라 효율적인 장학지도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장애학생을 교육 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 교육대상자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비록 장애를 가진 학생일지라도, 아니 장애를 가진 학생이니만큼 더욱 특별한 교육적 필요를 가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기 위해 이들을 위한 교육을 특수교육이라고 명명한 만큼 이제는 사랑과 더불어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각급 교육청에 배치가 되어 일선학교의 특수교육을 전공하신 교사들에게 효율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시간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다.
/노석원 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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