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태계의 일부로서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그 구성 요소들이 에너지의 흐름과 물질의 순환에 의해 서로 연결된 유기체이다.
생태계가 훼손된다면 이러한 에너지와 물질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으므로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은 삶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인간의 간섭에 의해 생태계가 훼손되어 평형이 깨어진다면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개발정책은 산업화, 도시화 그리고 늘어나는 인구, 팽창하는 경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진되어 왔다. 좋은 땅 위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하여 고층·고밀화를 추진하고 개발 가능한 녹지를 시가지로 바꾸는 행위, 그리고 하천을 복개하여 도로를 만드는 것이 곧 개발을 의미했다. 그러나 급속히 늘어나는 인구와 경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고 질을 무시한 양적 팽창으로 인해 환경은 더욱더 악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향후 인간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국토를 잘 이용, 즉 토지이용의 생태효율을 제고하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원이용 효율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며, 보전과 이용의 적절한 조화로 자연이 살아 숨쉬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과 생물이 더불어 사는 자연생태환경의 보전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 정책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개발은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최근까지 각종 개발압력에 따라 일부 난개발이 초래되었으나 앞으로는 선계획·후개발 원칙에 따라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계획적인 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사업은 자연을 고려하여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친환경적인 개발이 되도록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인위적 하천정비대신 하천이 가지는 자연성을 보존하거나 복원하도록 하여 하천생태계를 살리고 수질의 자정작용과 자연경관 등을 생각하는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자연생태계의 보존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이다. 자연생태계는 인간에게 다양한 공익을 제공하는 자원으로서 지속가능한 생태계의 능력범위에서 자연자원을 이용하고 자연생태계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우수한 자연생태계의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국민에게 여가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연생태계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자연생태분야 주요 사업중의 하나로 생태공원과 생태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여가문화 행태는 놀고먹는다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왔다. 이러한 그릇된 놀이 문화는 결국 환경을 더럽히고 자연생태계를 훼손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왔다.
셋째, 지속적인 환경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환경이 인류생존의 기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환경을 보전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환경교육을 실천하기 위하여 도립으로 환경교육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지방의제 활동 등을 통하여 지자체와 기업체, NGO 등을 중심으로 한 주민참여로 자연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관리능력의 강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개발과 보전은 동전의 양면성과 같다. 물론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둘 다 중요하다할 수 있다.
환경은 행정기관이나 어느 특정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우리모두가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만이 자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을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심재인 경기도 환경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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