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적 가치관과 사회적 가치관이 다르다는데 있다. 개인적인 욕망과 사회적 욕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자기는 이미 오래전에 논 팔고 밭 팔고 온 가족 데려와 서울, 수도권에 올라와 살고 있다. 이렇게 올라온 수도권의 대부분 사람들도 수도권에 인구가 너무 많으니 인구분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수도권 정책의 모순). 자녀를 가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모든 걸 투자한다.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키고 심지어 조기유학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회적으로 교육은 사유재가 아닌 만큼 경쟁이 없는 공교육을 부르짖는다(교육정책의 모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한 아들, 딸들이 대기업에 취직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큰 기업에 취직시키려 애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대기업은 비난과 규제의 대상이 된다(기업정책의 모순). 농사를 짓는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자기의 논밭이 주택지나 다른 용도로 전환되기를 원하면서도 사회적으로는 농업이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농업정책의 모순). 한평이라도 내 땅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땅을 개발하려고 한다.
그러나 남이 개발하는 모든 것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비난한다(환경정책의 모순). 누구나 길거리 가다가 멋진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한 채쯤 분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그런 사람마저도 다른 사람들이 아파트를 사는 것을 보면 투기꾼이라고 비난한다(부동산 정책의 모순). 우리나라 사람만큼 돈버는 일에 열심인 사람이 없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하여 돈 버는 일에 전념한다. 그러면 서도 사회적으로 돈은 더러운 것이며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비도덕적인 양 취급 받는다(경제정책의 모순).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욕망이 서로 다르면 그 사회는 그만큼 갈등을 겪는다. 우리사회는 좀 더 솔직해 질 필요가 있다. 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남의 눈치 보지말고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솔직해 져야만 반듯한 사회가 이루어 진다.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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