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문화대학에서는 어떤 과목을 가르치고 학생이 몇 명이며 교수진은 어떻게 되나요?”
기전문화대학은 ‘대학’이라는 명칭 때문에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기전문화대학은 교실도, 책상도, 교수도, 학생도 없는 대학이다. 기전문화대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경기도의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 지원기관이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대학이 2003년 5월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로 2년이 채 되지 않는 동안 나름대로의 성과를 일구어냈다. 다님길 과정이라는 이름하에 도내 각 시·군에서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약 90여 개의 단기과정을 운영하여 1만5천여명의 도민들이 문화예술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시민 대상 문화예술교육은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본격적인 프로그램의 보급과 기회의 확대를 위해서 2004년 하반기부터는 운영단체를 모집해 프로그램과 강사, 예산을 지원하여 약 10여개의 지역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경기도의 문화예술 전문인력과 교사들을 위해 교육과정과 각종 워크숍을 운영하여 전문인력의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지역문화기획인학교’는 한 지역의 문화예술 전문인력들이 모여 소통과 교육의 장이 되었고, ‘박물관 자원인력 양성과정’이나 ‘도서관 문화서비스 기획 워크숍’은 동일 분야의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성 제고의 기회가 되었다. 또한 학교 교사들은 ‘만화활용 워크숍’이나 ‘연극놀이활용 워크숍’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접하고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다.
2003년에 이어 일본의 키노쿠니 학교와 자유학원, 태국의 무반덱의 사례를 취재하여 해외 대안교육 다큐멘터리 연작 ‘이것이 미래교육이다’를 제작하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하였는데, 방송위원회가 선정하는 지난해 11월의 우수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이 밖에도 청소년 문화활동 동아리를 지원하여 문화활동의 주체로서의 청소년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키워주고 있으며, 어린이 문화창조학교의 운영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2004년은 국가적으로도 문화예술교육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6월에 발표된 문화관광부의 문화비전 성격의 창의한국과 새예술정책은 ‘공급자 중심의 정책에서 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의 전환을 천명하고 있으며 수요자 중심 정책의 첫 번째 과제로 ‘문화예술교육의 강화’를 놓고 있다. 그에 맞춰 문화관광부 내에 문화예술교육과를 신설하였고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으로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안’을 발표하고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전문화대학은 국가정책보다도 앞서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시작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선발주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일들을 계획중에 있다. 기전문화대학은 문화예술교육 연구소와 문화예술교육 지원센터 기능을 갖춘 기전문화예술교육연구원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경기도 문화예술교육 현황과 사례소개, 문화예술교육 커리큘럼 연구개발, 문화예술교육 영상과 멀티미디어 컨텐츠 개발, 문화예술교육 교안·교재·교구 및 매뉴얼 연구개발, 문화예술교육 총서 발간, 지역단위 문화예술교육활동의 지원,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재교육과정의 체계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및 강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지원, 청소년 문화예술활동 지원, 문화예술교육 허브사이트 구축 및 운영 등의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최 지 연
기전문화대학 교육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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