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고유가와 각국간 원자재 확보 경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여건이 급속히 변화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인도 등 신흥 공업국가들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석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초부터 국제유가는 줄곧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석유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의 경우 안정적인 자원확보가 국가 주요 과제로 크게 부각됐다.
국제적으로도 미국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에너지를 국가안보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도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외교적 노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자원 순방외교를 펼치고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추진하는 등 자원 확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본 틀을 갖추기 시작한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향후 국내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국제자원 시장 정보 네트워크 구축이다. 주요 국가별 자원정보와 투자환경, 유망한 투자사업에 대한 정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국제원유가격 정보 등 다양한 최신 정보가 끊임없이 분석, 업데이트 되는 국제자원 정보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석유공사는 석유정보망(www.petronet.co.kr)을 통해 국내외 석유가격 및 수급, 시장동향 정보 등에 대한 통계 및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의 상호 교류, 외국지사·현지 공관 등을 통한 현지 정보의 체계적 입수를 가미한 글로벌 자원 정보 네트워크 구축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기술력이다. 우리나라의 석유탐사 등 상류부문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석유공사를 통해 2003년 10월부터 원유생산을 시작한 베트남 15-1광구나 지난해부터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한 동해-1가스전은 외국의 유수 메이저 회사들도 실패한 곳에서 우리 기술진이 찾아낸 값진 성과로, 우리의 석유개발기술의 독자적인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향후에는 동해-1가스전의 성공적인 생산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생산광구 운영자로서의 실력 및 자신감을 확보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메이저 석유회사로 가기위한 밑그림을 그릴 전망이다.
아울러 석유자원개발 전문가 양성을 확대하고 오일샌드·가스하이드레이트·GTL 등 신개념의 석유자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자금투입과 범정부적 정책지원이다. 석유개발사업은 리스크가 크고 투자자본의 회수기간이 길며 최신기술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특성 때문에 민간기업이 단독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향후 석유개발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상당기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부에서는 해외자원개발을 국가과제로 설정하고 에너지 자립능력 확충을 위하여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이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크게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정부예산 지원의 확충방안, 수출입 은행을 통한 해외자원개발 지원 규모 확대,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 공제 등 해외자원개발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강구 중이다.
석유공사도 2008년 원유자급률 10% 달성이라는 목표에 맞추어 전략목표를 수립, 해외개발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대륙붕에서도 추가로 유·가스전을 발굴키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 재 수 한국석유공사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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