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인천항, 대북교역의 중심항 대비해야

지난 2월 14일,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에서 발표한 ‘2004년 인천항을 통한 대북교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항이 대북교역의 중심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 조성 등 남북교역 활성화에 대비하여 그 후속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항은 우리나라 전체 대북교역액 6억9천700만달러 중 53.7%인 3억7천400만달러를 차지했고, 부산항(5천600만달러, 8.0%), 울산항(3천600만달러, 5.2%) 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 특히 대북교역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인천항만이 증가했다는 점도 인천항으로의 집중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반입액(2억5천800만달러)의 72.5%를 인천항이 차지한 가운데 반출이 주로 비상업적 거래 성격의 대북지원물자인 반면 반입은 북한 진출업체들의 생산품(섬유류) 및 원자재(농수산물, 철강금속제품) 등 상업적 목적의 거래 품목이란 점에서 인천항의 대북교역이 상업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사업은 현재 100만평에서 향후 800만평으로 확대되고 배후단지 1천200만평 개발도 계획되어 있어, 이를 추진하기 위한 건설 자재 등의 반출과 공단 조성에 따른 입주업체들의 생산품 반입에 따른 교역량은 큰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개성공단의 반제품을 들여와 인천 등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분담체계가 형성되어 인천항의 이용률은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인천시는 인천항이 대북교역 중심항으로 급부상 할 수밖에 없는 여건들이 조성된 만큼 인천항에 대한 적기투자를 추진해야 한다. 특히 육로운송에 국한되어 있는 남북간 수송로의 다각화 측면에서, 물류비 절감 및 효율성 측면에서 개성(개풍군)과 인천항을 잇는 해상수송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전국 항만별 물동량 장기계획 수립과정에서도 개성 등의 물동량을 인천항으로 배분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김 송 원

인천경실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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