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관광은 우리 경제 살리는 新藥

나라사정이 참 어렵다. 결식아동과 노숙자가 늘어나는 등 생활의 근간이 되는 먹고 자는 것조차 힘들다는 아우성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이렇듯 힘든 상황에서 왜 하필 ‘경기방문의 해’인가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관광산업은 시들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신약(新藥)이나 다름없다. 차세대 신 성장 동력인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 경제를 살리자는 데 ‘경기방문의 해’의 뜻이 있다.

사람들은 3대 미래 산업으로 관광산업, 정보통신산업, 환경산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관광은 2010년 전세계 GDP의 11.6%, 총고용의 9%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해 독일, 영국 등은 각각 자국에 맞는 축제를 개발했고 홍콩에서도 디즈니랜드와 퉁충 케이블카 사업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매력 있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경기도의 관광은 어떨까.

관광의 핵심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살거리이다. 이 4가지 요인 중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관광 매력은 급감한다. 경기도에는 세계문화유산 화성, 세계 유일의 DMZ, 세계 3대 갯벌인 서해안 갯벌, 중국과 일본을 누른 도자기 등 풍부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다. 볼거리와 놀거리를 묶는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슬로우푸드마을과 팜스테이, 평택 수도사를 중심으로 한 사찰음식, 대장금으로 알려진 궁중음식 등을 통해 한국 전통의 음식문화체험을 선도하고 있으니 먹거리 부분도 만족스럽다 하겠다.

그런데 살거리가 문제다. 가령 관광기념품은 오래 간직하며 여행의 향수를 자극해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도 있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관광산업의 노른자위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열리는 세계 관광기념품 전시회는 우리 관광기념품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 세계의 관광기념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념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이다. 이런 면에서 ‘2005 경기방문의 해’는 관광의 핵심인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살거리를 짜임새 있게 엮고 안내체계 개선과 관광수용태세 정비 등을 통해 도내 관광산업의 새로운 도약대를 놓는 전기가 될 것이다. 우리 경제를 살리는 관광, 그 신약 만들기에 ‘경기방문의 해’가 밑불을 지피고 있다. 이제 다양한 상품개발과 탄탄한 관광인프라 조성으로 ‘세계관광의 떠오르는 보석’으로 경기도가 자리매김하는 일만 남았다.

/신 현 태 경기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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