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기는 우리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악기이다.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브래스드오프(Brassed Off)’라는 영화는 영국의 탄광촌 브라스밴드를 다룬 영화이고 최민식씨가 열연한 ‘꽃피는 봄이 오면’은 도계중학교 브라스 밴드가 중심이다. 학창시절 애국조회시간에 울리는 밴드소리는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고 모교의 교정에 들어서면 어디에선가 밴드부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브라스 밴드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단체를 wind 오케스트라 라고 명칭하고 wind는 관악기를 뜻한다.
교향악단은 관·현악기와 타악기로 구성되어있고 관악기는 8파트나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음악지망생들이 현악기에 집중되어있고 금관악기는 연주자들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현악기가 배우기 쉽고 소리가 작아서 집에서 연습하기 쉬울 것이라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4관 편성의 교향악단에서 1st, 2nd 바이올린이 약 40명인데 비하여 관악기는 파트별로 대개 4명이니 바이올린을 시키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금관악기에는 지망생이 별로없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수도권의 대학교와 청소년 교향악단에서 관현악 전공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교향악단의 구성상 관·현악기의 편성이 제대로 되어야 하는데 금관악기의 전공생은 턱없이 부족한데 비하여 현악기와 퓰륫에만 많은 연주자들이 몰려있는 실정이다. 금관악기의 인기도가 낮은 것은 어렵고 힘든 악기라는 것과 소리가 크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연주가 그리 어렵지않고 제대로 배운다면 소리도 부드러워서 집에서도 연습이 가능하며 독주악기로서도 뒤떨어지지 않고, 악기의 구조가 간단하며 다루기 쉽고 짧은 기간에도 배울 수 있으며 악기의 가격은 저렴하고 관리하기가 쉽다.
금관악기들은 호흡을 많이 사용하여 연주하는데, 호흡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며 모든 운동에서의 기초이며 건강의 활력소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호흡을 연구하고 연습하다보면 그것에도 리듬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음악에 있어서 리듬은 중요한 요소이다. 자라나는 어린학생들에게 금관악기의 연주는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얻을수있고 횡경막을 사용하는 복식호흡을 하므로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가 잘되어 발육에도 좋으며 단전호흡이므로 심신의 단련에도 도움이 된다. 음악의 선진국에는 금관악기의 지망생들이 많이 있고 보편적으로 보급되어 전체적인 음악이 골고루 발전되어서 교향악단의 수준이 높다.
/윤 왕 로 화성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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