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展示)산업은 선진경제 도약을 위해 매우 중요하므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전시·컨벤션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
지난 달 29일 공식 개장한 한국국제전시장(KINTEX)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번 킨텍스 개장을 계기로 컨벤션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재확인한 셈이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뿐만 아니라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 또한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시점이어서 다소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스런 일이다.
컨벤션산업은 신기술 도입과 교류의 창구이자 비즈니스와 관광을 결합시키는 고부가가치산업이라는 점에서 우리도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고양에 들어선 킨텍스는 축구장 6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로, 기존 코엑스의 1.5배에 해당하는 전시장 규모를 보유해 단일 전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전시시설만 갖추어 놓는다고 해서 컨벤션 유치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컨벤션 유치를 위해서는 자료 수집, 제안서 작성, 심사 등 까다로운 절차들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들을 개인이 해 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시설 뿐만 아니라 환경, 관광 등 복합적인 인프라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즉 컨벤션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많은 사람들이 인근 관광지를 불편 없이 둘러보고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제적 감각을 갖추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우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컨벤션기획사’라는 용어 자체가 아직 생소한데 전문교육기관을 통해 컨벤션 유치부터 진행까지 책임질 수 있는 우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전시·컨벤션산업은 비즈니스와 관광이 연계되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우리 경기도가 진정한 ‘세계관광의 떠오르는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컨벤션 유치전략 수립과 제안서 작성, 경쟁국가 분석, 컨벤션-관광지 연계 계획 등을 다각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세계수준의 전시장인 킨텍스를 필두로 동북아 관광과 비즈니스의 허브로 떠오를 경기도. 이제 컨벤션산업의 새로운 장을 펼칠 때다.
/신 현 태 경기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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