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선생님들을 비판하거나 잘못을 지적해서 전국적으로 언론 매체를 통하여 알리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반대로 선생님들을 잘하라고 격려하고 보람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제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일부 언론을 보면 마치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선생님들을 비판하고 잘못을 들추어내면서 폄하하는 소리들을 크게 내면서 마구 흔들어 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많은 학교 중에서 몇 학교가 촌지 문제가 나온다거나 몇 선생님이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 마치 그것이 전체 선생님들의 행동인양 떠들어대는 것이 또한 세상인심처럼 보인다. 지금 이 시간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새벽같이 학교로 와서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생활하는가를 생각하면 그렇게 떠들어 댈 필요가 있겠는가를 생각해 볼일이다.
더구나 선생님들은 지식만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절대 아닌 것이다. 인격을 전달하고 마음을 전달하며 여러 가지 인성문제를 다루는 직업인 것이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교권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교권이란 선생님들에 대한 일종의 위신을 갖게 하는 것인데 이렇게 세상에서 선생님들을 흔들어 대면 그 흔들린 만큼 교육도 흔들린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운 것이다. 물론 선생님들이 법을 위반하거나 안 될 행위를 한다면 그냥 덮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법대로 실행하고 처리하되 제발 세상을 향하여 떠들어대는 것만은 억제하면서 조용히 처리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선생님들에게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학생들 앞에서 교권의 일종인 위신이 서야 하는데 위신이 깎여지니까 하는 소리이다. 이렇게 계속 위신이 깎여지면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폄하하게 되고 그 폄하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선생님들의 교육을 받게 되겠는가 하는 말이다. 더구나 교육이란 경제적인 논리로 풀어서는 안되며 도덕적이거나 인성적으로 풀어야 한다면 더욱 선생님들에 대한 폄하적인 언어들은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거의 40여년에 가까운 교직생활을 했지만 세상에서 떠드는 것처럼 그렇게 비판되어야 하는 선생님들은 경험하지 못했다. 시골 학교에 있다가 100여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에 있는 명문학교에 근무를 했는데 내가 그 명문학교로 발령이 나니까 일반 직장을 가진 친한 친구들이 하나같이 ‘야, 너 이런 시골에는 촌지도 없는데 그런 명문학교에 가면 촌지 많이 받겠다. 가끔 술 좀 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시절 필자는 반신반의 하고 근무를 시작했는데 근무기간 약 4년 동안 촌지의 촌지도 받지를 못했다.
일부 사람들은 한가지 문제가 터지면 마치 전체가 그러는 양 벌집처럼 시끄러워 지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기야 말이란 가면 갈수록 부정적으로 보태어 진다고 하지만 너무 엉터리 소문이었다.
어떻든 선생님들을 비판하면 할수록 선생님들의 위신은 떨어지게 되고 그 위신이 떨어져 가는 비율만큼 교육력도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니 진정한 내자식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하여 더 이상 선생님들을 흔들어대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선생님들은 봉사와 희생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학생들을 사랑하면서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더구나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교육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 묵묵히 열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 수많은 선생님들과 지금 이 시간에도 교실에서 학교 도서실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생각하고 그 학생들 곁에서 행동을 함께 하는 훌륭하고 고마운 선생님들을 그만 흔들었으면 하는 것이 진정한 바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양 승 본 서원고 교장·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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