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친환경 농산물, 생산자·소비자 相生의 길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면서부터 밀려온 농산물시장 개방 파고를 넘기 위해 농업인을 비롯하여 모두가 고심하고 있다.

최근 찾아온 웰빙(Well being)문화에 따라 지난해 친환경농산물의 소비가 46만6천톤으로 2000년 대비 약 13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농약이나 화학비료대신 오리농법을 통한 벼농사, 미생물제제를 이용한 과채류재배 등 친환경 농법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친환경농업은 농업경쟁력 향상과 국민 식생활 안전을 위해서라도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현재 친환경농업육성법에 의하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주관 하에 운용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의 인증기준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그 종류별로 살펴보면 유기농산물(3년 이상 화학비료와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 전환기 유기농산물(1년 이상 화학비료와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 무농약 농산물(유기합성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3분의 1 이내로 사용하여 재배한 것), 저농약 농산물(유기합성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 기준의 2분의 1 이하로 사용하여 재배한 것)로 구분한다.

친환경 농산물의 인증처리과정은 먼저 인증기관(농관원, 민간인증기관)에서 필지별 토양환경, 농업용수, 재배여건, 친환경 영농의지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쳐 1년 단위로 인증하며, 재배과정에서 농약 등 사용여부를 수시확인하고 생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분석을 실시하는 등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지난해 전국에서 무작위로 약 6만1천건의 농산물을 대상으로 농약안전성조사를 실시한 결과 1.3%(770건)가 부적합 농산물로 나타나 출하 연기 535건을 비롯하여 용도전환·폐기 등 현장 계도를 실시하였다. 금년 인천·부천지역의 경우에도 곡류, 채소류, 과실류를 비롯하여 총 43품목 810점에 대한 농약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농가에서 농약안전사용 등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이제는 해당 작목반 또는 농가에서도 자신이 출하한 농산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와 같이 일부 농가에서 농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우리 농산물의 신뢰와 경쟁력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작목반과 도시 소비자·단체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자매결연 등을 통하여 도시 소비자가 관심을 가지도록 주선도 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을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오늘도 바쁘게 움직이고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과 관심 어린 도시 소비자와는 상생을 위한 길이라 할 수 있다.

/길 성 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인천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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