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부모의 순정한 역할

요즘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줘야 할 게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때가 많다. 직업인으로서의 의미도 없지는 않지만 부모의 위치에서 더욱 심도 있게 짚어보는 분야가 됐다.

자녀들에게 건강한 육체를 보유하게 한다. 폭넓은 지식을 갖추게 한다. 이러한 관점은 아마도 모든 부모의 공동의 관심사이며 그렇게 되길 소망하는 것이 부모다운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봄이 옳을 것이다. 필자는 이에 덧붙여 신체·정서·사회성·도덕성·지능 등이 고루 조화 있게 발전·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게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이런 조화로운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선 부모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두가지 큰 역할적 요소를 들고자 한다. ‘부모의 진실된 애정을 받고 자라게 함으로 자녀들은 도덕적으로 성장된 인격체가 되며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알고 슬퍼할 줄 아는 자녀들로 자랄 것’이란 신념에 따라 ‘사랑을 그 첫째 요소로 보고 정성을 다해 키우면 자녀도 부모의 정성에 응답하며 자랄 것’이란 신념에 따라 정성을 둘째 요소로 내세우고자 한다. 그야말로 이 두 요소를 전제한 자녀 양육은 자녀로 하여금 선의의 인격으로 성장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으로 믿는다.

사랑은 관념이라기보다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능력이다. 또한 사랑은 기본적인 욕구이다. 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어린이는 평생 사랑을 받으려고만 한다. 자기의 속에 사랑이 있는 사람이라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를 건전한 어린이로 세상 사람들과 올바른 인간관계를 가지며 존경과 사랑을 교환하는 사람으로 기르려면 사랑과 만나는 기회와 경험을 많이 주어야 한다.

정성이라는 건 우선 적으로 사랑이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보면 사랑의 한 범주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 아무리 사랑이 넘치는 관심과 배려가 있다 하더라도 정성으로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형상만 있지 내용물이 없는 것과 같다. 어린이 마음속에 참다운 감사와 다른 사람에 대한 양보의 마음 가짐과 실천력을 길러주기 위해선 부모의 정성스런 행동이 현실적으로 나타나 있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부모를 기쁘게 하려고 효심을 발현하거나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고 하는 것도 실은 부모의 정성에 대한 응신적 행동이다.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교육기관에서 학습경험을 하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선 가정에서 부모의 순정한 역할을 항상 생각하면서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도와주는 부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실었다.

/석 호 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