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황우석 교수의 청천벽력

세상에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모든 백성이 공노(共怒)할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MBC PD수첩 방영을 보고 나는 어찌 다 필설로 그 심경을 이야기하겠는가 하고 개탄 또 개탄, 하염없이 개탄했다. 건국 이래 이러한 연구에 대한 쾌거는 없었다.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향후 5년동안 그 대단한 노벨상을 한 서너개쯤 수상하면서 자원 없이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온갖 고초를 겪는 이 나라 국민들을 배부르게 먹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희망 없이 고통 속에서 눈물로 죽어 가는 이 세상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는 물론 실질적으로 재생의 삶을 안겨다 줄 대 사건이었다.

매국노라고 이완용이를 그대들이 욕했던가! 친일파라고 그대들이 욕했단 말인가! 이번 정부를 참여정부 그대들 스스로 명명했단 말인가! 무엇이 그렇게 참여하고 싶고 어떻게 참여를 바라왔단 말인가! 과연 그대들이 이완용을 욕할 수 있는 자격이 있으며 친일파라고 운운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 각고의 노력으로 백발이 성성한, 일생일대 최고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자지도 먹지도 못하고 실험실 불을 밤낮으로 밝혔던 그를 시궁창으로 내몰아버리는 그 행위들에 대해 과연 이완용보다 나은 점은 또 어디있단 말인가!

획일적인 비판은 역사를 후퇴시킨다고 했다. 자기 눈에 박힌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끌만 바라 본다는 이야기다.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지난 정부를 그렇게, 보수적인 생각의 소유자라고, 60살 먹은 노인들을 또 그렇게, 강남에 사는 사람들을, 가진 자들을 그리고 그대들에게 좀 비판적이었던 보수언론들을 그냥 획일적이 아니라 정부의 모든 기관들을 동원, 오히려 조직적으로 비판하고 불이익을 준 일들은 획일적이지 않고 무엇이었단 말인가.

MBC가 아무리 그대들 편을 들어 사랑스럽고 그대들이 임명한 사람들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대들만의 의리와 이익 때문에 국가와 민족의 엄청난 부(富)와 자랑스러움을 송두리째 내팽개치는 처사에 대해 필자는 지금 울고 있을뿐이다. 춘원 이광수가 친일파로 돌아 섰다고 해 살아 있는 그집 대문 앞에서 사흘동안 장례식을 치렀다던 만해 선생의 심경을 조금은 해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와 전혀 관계 없는 체육학부 교수인 필자이지만 정말 지금의 심정으로는 모 단체의 정권퇴진운동에 동참하고 싶다. 여러분!

/전 병 관 경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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