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노인취업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

최근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더불어 노인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노인문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노인들이 빈곤, 질병, 고독, 역할상실 등과 같은 노인문제에서 벗어나 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건강하고 보람 있게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노인복지제도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와 노인수발보장제도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제도와 수준이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기 때문에 노인들이 그들의 욕구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취업을 통해서 노인들이 노후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마련하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욕구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노인취업은 노인의 소득을 증진시켜 노후생활의 심각한 문제인 빈곤을 해결할 수 있게 하며,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소득이 부족하여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노인들이 고독과 소외감에서 벗어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한다.

노인취업은 또한 노인들이 더욱 길어진 노년기 동안 자신들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노후생활의 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며, 가족과 사회의 부양부담을 경감시킴은 물론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노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점점 심각해지는 노인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노인취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정부와 민간이 노인집단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고령자의 고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의 고용정책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노인취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년퇴직 후에 65세까지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하여 고령자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하며, 공공기업과 민간기업이 60세 이상 고령자를 6%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법으로 규정한다.

둘째, 노인취업직종을 개발하고 정부기관과 공공기업에서 노인에게 적합한 직종(수위, 청소원, 판매원, 검침원, 수금원, 창고관리 등)을 선정하여 노인을 우선적으로 취업시킨다.

셋째, 노인취업알선기관을 전국적으로 확충하며, 취업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취업직종을 다양화하며, 지역사회 유관기관 및 사업체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한다.

넷째, 노인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융자제도를 신설하고 노인직업훈련원을 설립한다.

다섯째, 노인복지공장을 설립하고 65세 이상 노인을 채용하여 운영한다. 이것은 국가와 민간이 설치·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민간이 설치하는 경우에는 노인복지공장 설치에 필요한 기금을 융자해주도록 하고 각종 세제감면을 제공해야 한다.

앞으로 고령사회를 맞이하여 노인취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 및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의 개발과 지원을 통하여 더욱 길어진 노년기 동안 노인들이 취업을 통하여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유익하게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근 홍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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