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미국 TV에서 깜짝쇼가 진행됐다.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토크쇼의 대명사인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방청객 전원에게 승용차가 경품으로 선물됐다. 방청객 276명이 대당 2만8천달러(한화 3천36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거저 받았다. 쇼의 제목은 ‘아무리 터무니없는 꿈이라도 이뤄진다’였다. 윈프리는 방청객중 11명을 무대 위로 불러내 이들에게 승용차 열쇠 1개씩 나눠준 뒤 나머지 방청객들에게도 선물상자를 하나씩 나눠줬다. “상자중 하나에 12번째 승용차 열쇠가 있다”고 말했을 때 모든 방청객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 보았다. 상자 속에서 열쇠를 발견한 방청객은 엄청난 행운에 감격하며 소리쳤을 것이다. “열쇠가 여기 있다!” 그러나 자신만 소리를 지른 게 아니었다. 방청객 모두 상자를 열면서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열쇠다!” 토크쇼 녹화장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환희의 공간이 됐다. 모두가 깜짝쇼 주인공들이었다. 혼자만의 행운에 기뻐하는 게 아니라 이웃 모두가 자신과 같은 행운의 소유자가 됐다는 동질의식이 이들을 더욱 기쁘게 했다. “어디 봅시다. 당신의 것을.”
사실 방청객들은 그냥 무작위로 선정된 건 아니었다. 모두 승용차가 필요한 각자의 사정을 간절하게 적어 쇼 담당자에게 보냈다. 어떤 어린이는 엄마와 선생님을 위해 편지를 보낸 사연도 있었고 64만㎞를 달린 고물 승용차를 몰고 다닌 부부 이야기도 있었다. 승용차를 후원한 제너럴 모터스사는 이번 행사를 위해 770만달러(92억원)를 내놓았는데 오히려 그 금액보다 훨씬 더한 광고효과를 거뒀다. ‘따뜻한 기업’이란 이미지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됐다. 미국식 깜짝쇼 규모에 입이 벌어지면서도 승용차 열쇠를 받아 들고 열광하는 사람들의 환한 모습이 떠나지 않는다. 필자는 목사의 입장에서 교회를 생각해 본다. 윈프리쇼에서 환호하는 사람들과 우리의 교회를 한번 대비해본다. 과연 우리 교회에도 감격과 감동이 있는가? 진정한 기쁨으로 “열쇠다!”라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윈프리는 승용차를 선사했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다. 그 생명은 한시적 생명이 아니라 괴로움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이다. 영원한 생명과 구원(하나님의 자녀 됨:천국)을 주셨지만 성도들이 감격의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면 예배는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생명의 열쇠가 들어 있음을 감격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직장 속에서, 가정 안에서 매순간 감격시대가 왔으면….
/권 영 삼 수원영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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