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스승이 차지하는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얼마 전 교육부총리가 급조된 외국어고 지역제한을 발표 한 후 언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퇴를 하였다. 야당의 웬만한 정치적 공세에도 꿈쩍하지 않던 교육부총리도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된 학교급식 사고와 입시혼란이라는 토네이도로부터 무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혼란과 충격을 제 일 아닌 듯 ‘먼 산 불 구경’한 사람들이 있으니 강화교육청의 교육장과 교육청 관리들, 그리고 강화 소재 대월 초등학교의 교장이 바로 그들이다.
김창수 강화교육장을 비롯해 관내 교장 및 군 교육청 직원 등 20여 명은 지난 6월 27일 시 교육청의 교육평가가 끝나자 관계자들을 위로,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급식소에서 술판을 벌였다. 안주로 준비된 것은 사택에서 기르던 개로 준비된 보신탕이었다. 교육현장 관계자들이 학교에서 술판을 벌인 것도 문제겠지만 CJ의 대형 급식사고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더구나 이날 술자리를 마련한 대월 초등학교의 교장은 교육위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인사로 사전선거운동 차원에서 술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학교 교정에서 버젓이 진행한 보신탕 술 파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강화 하점면의 명신 초등학교 교장이 교육장 초청형식으로 마련한 회식에도 나란히 참가했다. 메뉴는 역시 보신탕이었다. 학교 사택은 요리장소로 사용되었으며 학교 운동장은 회식장소로 활용되었다. 학생들이 이를 지켜본 것은 물론이다.
한편 계속되는 개고기 파티로 물의를 빚은 강화 교육장과 해당 교장은 대학동기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강화교육장이 동기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부적절한 개고기 술자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을 보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기 보단 ‘보신지대견(補身之大犬)’이 더 잘 어울리는 말인 듯싶다. 급식소의 에어컨 바람을 쐬며, 학교운동장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개로 마련된 보신탕을 후후 불며 술잔을 기울이는 스승의 모습에서 우리는 과연 참스승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서글픈 현실이다.
/장금석 인천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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