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통계로 본 경기도

박진우 통계대사 수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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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실시했던 인구주택총조사 중 인구부문에 대해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경기도의 인구통계를 살펴 보면 몇가지 뚜렷한 특징이 나타난다. 경기도는 국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이다. 지난해 11월1일 현재 국내 총인구는 4천728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기도 인구는 1천41만명으로 982만명의 서울을 제치고 전국의 시·도중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0년까지는 서울이 수위를 달렸는데 지난해 조사 결과 경기도가 수위를 차지하게 된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구 1천만명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특별시나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중 인구가 많은 10대 도시중 1위는 수원(104만명), 2위는 성남(93만명), 3위는 고양(86만명), 4위는 부천(83만명), 5위는 용인(69만명), 6위는 안산(67만명), 9위는 안양(61만명) 등 무려 7곳이 경기도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인구수는 지난 5년동안 114만명 정도 늘었는데 반해 경기도 인구는 143만명 정도 늘어 경기도의 인구 증가수가 전국 증가수보다 더 많았다. 이는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인구는 5년 전보다 약간 줄어든 반면 경기도만 인구가 늘었음을 뜻한다. 경기도내 31개 시·군중 2만명 이상 인구가 늘어난 지역이 20곳에 이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경기도 인구 증가는 특정 시·군에 국한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전국 시·군중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시·군중에도 경기도의 용인(1위), 안산(2위), 고양(4위), 화성(6위), 수원(7위), 남양주(8위), 시흥(9위), 광주(10위), 부천(11위), 파주(12위) 등이 상위에 포함됐다.

경기도민들의 연령 분포는 전국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기도를 제외한 지역들의 15세 미만 유소년 비율이 18% 정도인데 비해 경기도는 21.5%에 이르고 있다. 65세 이상 노년 비율도 경기도를 제외한 지역의 경우 13.5%인데 경기도는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어린이는 많고 노인은 적은 셈이다. 위에서 지적한 특징들을 요약, 오늘의 경기도를 표현하면 ‘활력 있게 성장하는 젊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경기도가 차지하는 막중한 위상을 생각할 때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잠 못 이루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박진우 통계대사 수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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