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아침에는 어느 옷을 입을까, 점심은 무엇으로 먹을까, 자동차는 어느 회사 어느 차종으로 살 것인가, 배우자는 어느 사람을 택할 것인가,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자식들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선택으로부터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눈만 뜨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가 직면하는 이러한 선택의 종류는 크게 갈등이 없는 선택과 갈등을 수반하는 선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갈등이 없는 선택이란 예를 들면 사과를 먹을 것인가, 배를 먹을 것인가, 빨간 넥타이를 맬 것인가, 파란 넥타이를 맬 것인가 등과 같은 경우로 얼마든지 개인에 따라 자유롭고 선택의 갈등도 일지 않는다. 이 경우는 개인의 기호와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갈등을 수반하는 선택 중 자신에게만 문제가 관련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울 것인가, 끊을 것인가, 체면과 안전을 위해 비싼 차를 살 것인가, 아니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싼 차를 살 것인가 등의 문제는 선택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는 자신의 건강상태, 경제적 여건, 신체적·정신적 능력, 기질 등을 고려해 상황에 알맞는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 한다.
끝으로 자신을 포함해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선택의 경우이다. 이 경우가 가장 힘들고 신중해야 하는 선택이다. 자신의 선택이 자신을 포함,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만큼 가장 올바르고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이 때 자신의 선택이 사회적 법규나 보편적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가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종종 자기 중심적인 편견이나 자신의 욕구에 판단이 흐려져 중대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까지가 사회적 법규와 객관적 가치의 범주에서 판단할 부분이고, 어디부터가 자신의 재량과 판단에 맡겨진 부분인가를 올바르게 파악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무인도에 산다면 어떤 행동이나 판단도 허용되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듯이 사회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아야 한다. 요즈음 우리 삶의 주변 상황을 볼 때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야 할 내용이다.
/박동수 의왕미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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