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인삼 잠재적 가치

김경배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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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고려 인삼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민족의 전통 특산품이며 건강 의용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건강에 탁월한 고려 인삼은 지난 90년 1억달러 이상 수출했으나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지난 2002년 5천만달러 규모로 떨어졌고 최근 점진적인 증가추세이지만 아직도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극히 낮은 실정이다.

이는 고려 인삼이 홍콩시장에서 다른 나라 인삼보다 5배 이상 비싸게 팔리면서 뿌리삼 주 소비시장인 중화권 소비자들에게 확산된 “고려인삼을 먹으면 열이 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정작 고려 인삼은 말초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체표면 온도를 높여주는만큼 땀으로 배출되는 기 손실을 막아 건강을 증진시킨다. 특히 인삼 주성분인 사포닌이 중국삼, 미국삼 등에는 15종 정도인데 반해 고려 인삼은 34종이나 되며 폐암이나 자궁암 세포 등에 투여했을 때 고려인삼이 70% 치유 효과가 있었고 중국삼은 30%에 머물렀다는 임상시험 결과만 보아도 우수성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려 인삼 효능의 잘못된 인식 전환을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연구 결과를 다각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며칠 전 국내 인삼 전문가들과 무주에서 1박2일동안 화성 인삼 산업 발전을 위해 진지하고 열띤 토론회를 열었다. 여기서 얻어진 결론은 화성이 지닌 유리한 해양성 기후와 토양을 바탕으로 인삼을 재배한다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우수한 고품질 6년근 생산이 가능하고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의 잠재가치가 무한하다는 점이었다. 인삼은 연작장해가 심해 한번 재배 된 곳에선 다시 재배할 수 없다. 기존의 유명 인삼 지역이 수명을 다한다면 화성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광활한 적정 재배지, 그린벨트를 활용한 우량 원료삼 공급, 토양검정 및 수질 분석, 생력화, 생산· 가공·유통 일관화, GAP 및 생산 이력제 실시, 수삼센터 건립, 전업농 육성 등을 인삼특구 조성과 지역 클러스터 사업 등으로 풀어 간다면 머지않아 세계에서 인정받는 청정 ‘화성’ 인삼 브랜드가 탄생하리라 확신한다.

/김경배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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