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과 삶의 접목

김형수 한국삶의질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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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원단. 만복이 깃든다는 황금 돼지해를 맞아 덕담을 나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무식을 통해 새로운 한해의 의지를 다진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 무병 장수하고 싶은 욕망, 인정받고 출세하고 싶은 욕망 등을 담아 떡국 한그릇을 먹었다. 첨세병(添歲餠)이란 의미의 떡국을 통해 나이도 한살 더 먹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노화를 상징하는 게 아닌, 또 하나의 시작, 활기찬 전진이다. 새해 첫날 먹은 떡국이나 만둣국 속에는 승진운, 금전운, 가족운, 장수운 등 1년 내내 행운을 기원하는 소망들이 들어있다.

지난 시간을 자성해 보면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국가 전반적으로 개인과 집단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는 갈등이 많았으며 경제적 소외를 부정하는 치열한 저항이 있었다. 특히 교육은 경제적 차이를 극복하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요소인데도 비용의 투자라는 측면에서 소수의 인정받은 사람들에게만 학습기회를 제공, 여전히 학교가 부와 지위의 재생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동안 학교가 교육을 독점해 왔으나 평생학습사회 확대로 국민 모두의 학습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향후 10년 이내 노인들의 교육수준은 급속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 중 55.7%는 정규교육을 받았고 44.3%는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교육수준의 향상은 또한 일상적인 삶의 방식이나 문화적 수준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새로운 학습욕구로 나타날 것이다. 즉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노년층의 정보습득·활용능력, 문화활동 수준,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 구매능력 등이 높아질 것이다.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은퇴의 시기로 지내야 한다는 건 대부분 교양교육의 영역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장되고 있는 노년기동안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가 됐으며 노년기를 보다 창조적이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선 새로운 삶의 방식과 기술을 터득하게 할 교육의 역할이 비중 있는 요소로 제기된다. 따라서 새해는 다양한 자원봉사, 사회참여, 그리고 여가 영역 등에서 학습 활동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가할 것이다.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 누구나 균등하게 가질 수 있는 지식과 문화를 제공하는 평생교육의 현장에 삶을 접목해 보자.

/김형수 한국삶의질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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